나노엔씨(www.nanonc.co.kr)는 일반 기업이 나노 섬유·나노 입자·나노 코팅 등의 나노 구조체를 랩(Lab)에서 시험 생산 내지는 양산할 때 반드시 필요한 ‘전기분사(방사)시스템’을 만드는 나노 장비 전문 기업이다. 나노 구조체를 만드는 데 있어 핵심 기술인 전기분사(방사)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일본의 동종 경쟁 기업이 러브콜을 보낼 정도이다.
전기분사(방사) 시스템은 먼저 용액에 수백∼수만 V의 고전압을 가한다. 지름 0.005∼0.2㎜의 미세경 분사노즐로부터 홀당 nℓ∼㎕/min의 느린 속도로 하전용액을 끄집어낸다. 이 용액을 나노∼마이크로 크기로 초미립화 혹은 극미세화해 나노구조체를 만드는 첨단기술이다.
◇새로운 나노 응용 기회 제공=이 기술의 핵심은 초정밀 노즐 설계다. 지름 0.005∼0.2㎜ 분사 노즐부를 만들려면 남다른 노하우를 요구한다. 특히 극미세경 분사 노즐부의 내경과 외경이 균일하게 동심원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쉽게 복제할 수 없는 설계 기술이 필요하다. 멀티 노즐 기술·극미량 용액 토출 제어 기술·2축 제어 로봇 기술·고전압제어 기술 등의 복합 요소 기술이 한데 합쳐졌다.
박종수 나노엔씨 사장은 “4년 전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전기분사(방사)시스템 ‘eS-로봇시스템’은 통합용 산업 장비로 나노 입자·나노 섬유·미세 다공성막·다공성 박막 코팅 등의 다양한 나노 구조체를 시험 생산할 수 있는 등 응용 범위가 매우 넓다”고 말했다.
특히 박 사장은 “저점도 용액에서 고점도 용액에 이르기까지 적용 범위가 광범위, 새로운 응용 제품 개발을 모색하는 기업들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나노 구조체 제조 장비 선두로도 자리 매김= 지난해 10월 일본 나노구조체 제조 장비기업 가토텍은 국내 시장 조사를 마친 후 이메일 한 통을 나노엔씨 측에 보냈다. 내용은 한국총판점 제의였다. 가토텍으로부터 홍콩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나노구조체 장비 관련 에이전트를 맡아달라는 부탁이다. 나노엔씨는 거절했다. 박종수 사장은 “우리가 해당 제품을 미처 개발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국내 시장은 일본 제품에 잠식당할 뻔 했다”고 말했다. 나노엔씨는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LG화학 등 기업은 물론 경희대 등 100여 곳을 우수 고객으로 확보했다.
나노엔씨는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층 세련된 나노 구조체 제조 장비를 개발 중이다. 박 사장은 “유럽·인도·중국·브라질·러시아 등에서 제품 문의가 잇따른다”며 “내수 위주 마케팅 전략에서 탈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CE마크 인증 획득 등 인증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나노구조체 대량 생산 지원이 가능한 장비 기술에 확보에 힘쓰고 있다. 나노엔씨는 이를 통해 일본 보다 한 발 앞설 계획이다.
◆인터뷰 박종수 나노엔씨 사장
- 나노 구조체 실험 장비 개발 배경은
▲나노 산업이 21세기에 활성화되고 이에 따른 나조 구조체 제조 장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 2003년에 창업했다. 바이오·섬유·전자 소재 등 장비의 응용 분야가 폭 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 기술 및 가격 경쟁력은 어떤가
▲일본 기업에 비해 요소 기술이 뒤지지 않는다. 대등한 수준 이상이다. 일본엔 3∼4개 기업이 나노 구조체 장비 분야에서 활동하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다. 가격도 일본 보다 50%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 정부의 나노 산업 정책에 대한 바람은
▲우리나라엔 정밀 가공 기술이 낮다. 나노 구조체 장비를 제조하기 위해선 레이저가공장비·미세방전가공장비 등이 필요하다. 그런데 첨단 가공 장비의 국산화가 더디게 진행될 뿐 더러 구입 가격도 비싸다. 정부가 첨단 가공 기술을 육성하고 정부 기관이 보유한 핵심 가공 장비를 중소 기업에 개방했으면 한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