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폐수 처리에 드는 에너지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첫 개발했다.
김광주 한밭대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벤처기업 영동테크와 공동으로 폐수를 순차적으로 얼리는 방식으로 석유화학 폐수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3년 간 지식경제부 및 에너지관리공단의 ‘에너지·자원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기술이다.
연구진은 폐기물 처리 과정에서 제2의 오염원이 발생하지 않는 얼음 결정화 기술을 적용했다. 폐수 또는 폐액의 80%를 차지하는 물과 유기독성 물질의 어는점의 차이를 이용해 수만∼수십만 개의 얼음 알갱이로 만든 뒤 서로 분리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중화제나 용매, 촉매 등 폐수처리에 들어가는 첨가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2차 오염이 거의 없다. 특히 이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존의 폐수 처리 방식인 증류·증발·소각에 비해 50% 이상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국내 폐수 시장에 적용할 경우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무오염, 저에너지 소모형 공정 기술로 화학 산업의 청정화 및 집적공정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가능할 것으로 봤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 개발과정에서 국내특허 6개를 등록하고, 2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김광주 교수는 폐수 중에 포함된 물을 얼리기 때문에 특별한 장치나 설비 조작 없이 간단하게 저비용으로 폐수처리가 가능하다”며 “향후 반도체 공정이나 염색, 수용성 유기폐수 등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