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가 실업률 급증세와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 쏠림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노동개발청이 최근 집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산타클라라, 산베니토 등 실리콘밸리 중심 지역의 실업률이 6.1%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실업률은 지난 4월에는 5.2%, 5월에는 5.6%을 기록했다. 또 작년 5월에는 4.4%였음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6월 한달 동안 이 지역에서 늘어난 일자리 수는 3000개로, 지난 18년간 보여준 평균치의 절반에 못 미칠 만큼 줄어들었다. 늘어난 일자리는 전기·전자 제조업이었으며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금융사·투자사의 일자리는 대폭 줄었다. 실리콘밸리는 닷컴 버블이 꺼진 2001년 상황에서도 전체 일자리 수는 일관되게 늘어왔다.
‘돈 줄’이 모이는 투자처도 재편됐다.
벤처캐피탈연합회 등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동안 실리콘밸리에 투입된 벤처자금은 총 74억달러로 총 990건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중 대부분은 청정·대체에너지 산업에 집중됐으며 그 규모는 8억84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집행된 투자 금액 3억4000만달러와 비교한다면 2.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기업의 업무 환경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웹 기반 솔루션 기업에는 15억3000만달러가 투자돼 그나마 체면을 유지했다.
반면 과학·바이오 분야 투자는 줄어들었다. 바이오테크 분야 투자는 지난 1분기 12억1000만달러, 작년 2분기 12억5000만달러에서 이번 분기에는 10억8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의료 분야 역시, 작년 동기 10억200만달러였던 것이 8억3300만달러로 내려 앉았다.
스테판 레비 캘리포니아 경제연구센터 이사는 “캘리포니아 주 전체도 경기 후퇴와 일자리가 감소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당분간 일자리 구조조정과 신규 투자처 재편이 맞물리는 현상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지연기자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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