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으로 음향스트레스를 흡수해 귀를 보호하는 이어폰이 나왔다. 음악을 시끄럽게 들어 생기는 난청, 이명현상을 미리 막고 장시간 이어폰 착용에 따른 피로도를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음향부품업체 예일전자(대표 강윤규)는 중저음과 고음역대의 음향신호를 공기진동을 이용, 고막에 주는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이어폰 ‘Z-VOOM’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음압이 높아지면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음향이 같으면서도 실제 고막에 전달되는 음압은 상대적으로 작게 귓속 피부를 진동시킨다. 이는 소리를 내는 떨림판을 2개 사용한데다 특수 설계 스프링을 장착시켰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예일전자는 실험결과 고막에 전달되는 스트레스가 저주파인 300HZ까지 20% 감소했으며, 500HZ까지 13% 정도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기존의 진동이어폰은 진동모터를 사용해 인위적인 진동을 일으켜 소비전력이 높고 잡음이 심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반해 Z-VOOM은 특수 설계로 진동모터를 사용하지 않아 소비전력이 낮고 잡음도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어폰 자체에서 우퍼기능을 가져 음원재현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예일전자는 지난 3년간 진동이어폰을 개발해왔으며, 진동 관련특허만 21건에 달할 정도로 기술력 축적에 힘써왔다. 강윤규 예일전자 사장은 “올해 월 5∼6만개 생산을 목표로 하며, 내년에 연간 100만개까지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자체 제품판매 외에도 진동이어폰 부품을 주요 음향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예일전자는 지난 1997년에 설립돼 휴대폰 스피커 등에 사용되는 음향부품인 요크를 생산해왔다. 최근 터치폰용 리니어 진동모터를 개발해 화제를 모았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