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국내 농수산 산업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근 인터넷쇼핑몰과 지방자치단체들이 협약을 맺고 직판 형식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지자체의 전자상거래가 다소 전시적이었다면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겪은 이후에는 실질 판매위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마켓, 옥션, CJ몰 등 인터넷 쇼핑몰들이 지자체와 제휴를 중간 유통 경로를 축소한 판매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 서비스를 강화했다.
G마켓(대표 구영배)은 충청남도와 손잡고 자사 쇼핑몰이 ‘충남 농축산물브랜드 판매관’을 설치하고 8월 초부터 150여 업체의 700여 품목을 판매에 들어간다.
충청남도 농업정책과 원길연 주무관은 “유통비용을 평균 30% 가량 줄임으로써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월 2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G마켓과 충청남도는 9월 초 주석 즈음에는 도청이 부여한 ‘충남Q마크’ 제품 기획전을 여는 등 판촉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G마켓은 충청남도 이외에도 지난 7월 2일 충남 부여, 지난 5월 16일에는 전남 여수와 제휴하는 등 11개 지자체와 협력을 하고 있다.
옥션(대표 박주만)은 이달 초부터 충청도 지자체와 브랜드 제휴를 통해 충청도 각 지역 우체국장이 추천하는 지역 특산품을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체신청 담당자들이 직접 조달한 지역 특산품을 직거래를 통해 최고 40%까지 할인판매한다. 제품에 따라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충남 금산의 ‘홍삼 궁중절편’은 1만9800원, 충남 예산의 파프리카는 2㎏에 9900원, 충북 영동의 아이스홍시는 9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의 CJ몰은 지난해 부터 지역 농업 벤처 업체를 소개하는 ‘1촌 1명품’ 코너를 전개한 데 이어, 올들어서는 관련 약 7회에 걸쳐 TV홈쇼핑 방송을 편성하고 김치, 무농약잡곡, 쌀 등을 TV홈쇼핑에서도 판매했다. 내달 6일과 추석에도 관련 상품을 1회 이상 편성할 예정이다.
구영배 G마켓 사장은 “지자체와 직거래는 동대문 패션상가가 인터넷에서 성장한 것처럼 농수산 종사자들에게 의미 있는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