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침체로 주요 그룹의 시가총액이 지난해에 비해 75조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KRX)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차, 현대중공업, 롯데, 금호아시아나, GS, 한진, 한화 등 10대 그룹의 지난 17일 기준 시가총액은 358조5131억원으로 지난해 말 433조8139억원보다 17.36% 감소했다. 이처럼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말 1897.15포인트를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가 그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지난 17일 1525.56포인트로 19.5%(371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증감률로는 지난해 말 14조172억원에서 8조2889억원으로 41.37% 감소한 GS그룹의 시가총액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한화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각각 39.28%와 32.66% 가량이 급감했다.
시가총액 금액으로는 SK그룹이 지난해말 60조9922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이 39조4456억원으로 줄면서 21조5466억원이 줄어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이 줄었다. 현대중공업(11조8780억원)과 삼성그룹(8조3398억원)이 뒤를 이어 시가총액 금액이 줄어든 기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상장기업 전체에서 10대 그룹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42.03%로 지난해 말 41.25%보다 0.78%포인트 높아졌다.
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HMC투자증권이 57.48%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현대하이스코(29.85%), 삼성SDI(23.91%), 삼성정밀화학(11.93%), 기아차(10.89%), LG전자(10.0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주가 하락률이 큰 종목은 금호산업으로 63.43% 주가가 하락했으며 다음으로 크레듀(-62.92%), 한화증권(-60.09%), 대우건설(-56.07%), SK컴즈(-55.85%) 등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