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 최초의 기술지주회사가 등장한다.
21일 한양대는 최근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기술지주회사 ‘HYU홀딩스(대표 이성균)’ 설립 인가 신청서를 교과부에 제출, 조만간 정식 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발효 이후 앞다퉈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해온 대학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HYU홀딩스는 우선 통화잡음제거 기술을 보유한 ㈜트란소노(대표 이정규)와 과학교육 콘텐츠를 보유한 ㈜크레스코(대표 김성규) 등 2개 자회사를 설립해 해당 업계의 기업체에 관련 기술을 판매하게 된다.
한양대는 ‘돈될 만한 기술’을 선별, 사업화하는 데 집중한 결과 외부 투자 15억원과 각 자회사의 기술평가 금액 10억원씩을 합해 총 35억원으로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게 됐다.
교과부는 22일 기술지주회사 설립 인가 관련 자문위원회를 열고 인가 여부에 대한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다.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는 △주식회사 여부 △임원의 결격사유 △기술의 현물출자 비율 △상근 전문인력 보유 등 6개 항목에 대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양대는 심의를 통과하면 자회사 설립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기술지주회사 시대를 열게 된다.
임창빈 교육과학기술부 산업인력양성과장은 “한양대는 기술지주회사 설립 요건이 갖춰져 별 무리 없이 인가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성균 HYU 홀딩스 사장은 “수익금은 학내 연구활동 지원에 재투자할 예정”이라며 “2012년까지 15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연 200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양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들도 기술지주회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이미 서울대는 1000억원 규모의 기술지주회사 설립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서강대 역시 서강미래기술클러스터(SIAT) 선포식을 갖고 내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는 현재 기술선정은 끝났고, 기술가치평가 신청과 교과부 인가만 남겨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서용 서울대 산학협력단 회사운영지원부장은 “현재 올해 안에 인가받기 위해서 바쁘게 뛰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는 오는 8월 말까지 사업화할 기술을 최종 결정하고 9월 중 기술가치 평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송태경 전자공학부 교수는 “내부적으로 기술가치 평가와 사업계획서 등을 기술전문가와 경영전문가 등과 함께 적극 검토 중”이라며 “의공학 3개 분야를 포함해 여러 기술들을 놓고 내부 평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경원·이성현기자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