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으로 일단 낙폭과대주의 수혜가 예상되고 다음으로는 IT·자동차 등 경기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국제유가가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와 이란과 긴장 완화 등으로 4일 연속 내려 배럴당 128달러 선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증시도 상승반전했다.
◇국제 유가 하락…증시에 긍정적=지난주 서부텍사스산 기준 국제유가가 11.5% 하락한 128달러로 급락하며 국내 증시는 물론 세계 각국 증시에 상승반전의 기회를 제공했다.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아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최근 경기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가 예상되며 급락하고 있다.
이동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경기침체로 선진국은 물론 신흥개발국까지도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과 미국과 이란의 대화에 물꼬가 터지며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소 국면이어서 국제유가 상승요인이 사라지고 있다”며 “유가가 110∼120달러 안팎에서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등 신흥시장의 소비와 생산이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적다”며 “유가가 하반기에도 120달러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가파른 하락세는 증시에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것은 투기수요 진정 외에도 급격한 소비 위축을 의미해 세계 경기가 하락세에 있음을 가정한 것”이라며 “이럴 경우 증시의 기초 데이터인 기업 실적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낙폭과대주·IT 등 수혜주 거론=유가 하락 수혜주로는 항공, 해운, 운송, 정유, 철강, 화학, 기계, 조선, 자동차, IT 등이 거론된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던 1분기와 2분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정유·화학과 항공·해운 등 운수관련 업종과 원유를 이용해 가공제품을 만드는 기계·조선, 소재 업종이 급락한 만큼 이에 대한 단기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특히 항공업종의 경우 유가 1달러 상승시 연료유류비의 증가분이 30.8%(대한항공), 12.6%(아시아나 항공)인 점을 감안한다면 반대로 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개선 폭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 IT·자동차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대우증권은 국제유가의 안정세가 유지되면 일단 낙폭이 컸던 종목에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기 하강 국면으로 실적 둔화가 점쳐졌던 IT·자동차 등에 대한 매수도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CJ투자증권도 중국 등의 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안정기조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면 미국 등의 소비심리 회복에 따라 IT·자동차·금융 등 경기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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