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차원(D) 디스플레이 시장이 내년께 5억달러, 2011년께 1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영화·지상파DMB 등을 중심으로 3D 콘텐츠 보급이 늘면서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2∼3년간 3D 영화관 수가 급증했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업계 및 학계, 연구계도 대응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콘텐츠 확대에 전송기술 진전이 기폭제=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에 따르면 3D 디스플레이 시장은 2006년부터 매년 평균 34% 성장폭을 유지할 전망이다. 내년께 5억달러 규모를 넘어서며 2011년에는 10억21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디스플레이 기술이 진화하면서 LCD·PDP·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폭넓게 3D를 구현할 수 있는데다, 내년부터 3D 콘텐츠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할리우드는 오는 2010년까지 3D 콘텐츠로 제작되는 영화가 17편에 이르고 국내 일부 영화사도 입체영화 제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11년까지 전 세계 영화관 가운데 20% 정도가 3D 스크린으로 교체될 것으로 영화업계의 추산이다.
전송기술의 발전은 3D 디스플레이 보급에 또 다른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최문기) 김진웅 박사팀은 최근 3D 입체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인 ‘3D DMB’ 개발에 착수했다. 연내 인코더와·스케줄러·저작도구 등의 표준화 작업을 마무리한 뒤 이르면 내년 하반기 데이터방송을 시작으로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ETRI는 늦어도 오는 2010년 지상파DMB를 통해 3D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하고 현재 지상파DMB특별위원회 등과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체 적응력 극복은 여전히 과제=기술적으로 개선할 여지도 있다. 장시간 3D 콘텐츠를 시청한 뒤 눈의 피로감과 함께 불쾌감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많다. 이는 양쪽 눈이 사물을 인지하는 시차를 이용, 입체감을 주는 ‘스테레오 3D’ 기술이 지닌 문제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인간이 3D 콘텐츠를 감상할 때 느끼는 불쾌감의 원인을 차단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3D 콘텐츠 제작 시 눈의 피로감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고려할 점을 구명하기도 했다. 김승철 광운대 차세대3차원입체영상연구센터 교수는 “현재 스테레오 3D 방식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며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이 점만 극복되면 이용자층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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