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그룹의 부품계열사들이 상반기 실적표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국내 최대 부품업체인 삼성전기는 지난해에 비해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환경 악화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반해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그룹 관계사들의 휴대폰, 디스플레이 사업 호조의 수혜를 입어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잡기에 성공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700여억원에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인 매출 1조5862억원, 영업이익 374억원에 비해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7% 정도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3%에서 2.1%대로 오히려 추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캐시카우인 기판사업이 반도체 경기악화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으며 카메라모듈, RF부품 등도 매출은 늘어난 반면 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했다. 업계는 삼성전기의 이익이 수반되지 않은 외형 성장은 큰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반면 LG그룹의 부품 쌍두마차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의 실적은 날았다.
상장을 앞둔 LG이노텍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340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이 5%를 넘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률이 2.4%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하다. 실적 반전은 주고객사인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선전하면서 DMB튜너, LCD모듈, 카메라모듈 등 휴대폰 부품의 활약이 주요했다. 해외 전략고객사 대상 맞춤형 마케팅의 성과도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마이크론은 LG전자와의 PCB사업부 교환과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의 수혜를 봤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 4100여억원, 영업이익은 400억원대로 영업이익률이 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3113억원, 영업손실 180억원에 비하면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LG마이크론을 수렁으로 빠지게 했던 PDP후면판을 LG전자에 넘기고 PCB사업을 시작한 게 주효했다. LG마이크론의 PCB는 주 수요처인 LG전자 휴대폰의 활약과 맞물려 수익성이 좋았다. 포토마스크도 LG디스플레이의 개발 수요가 늘면서 실적 호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의 판가하락 및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익창출력이 악화됐다”고 분석하면서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LG전자 휴대폰 사업 호조 수혜와 기업체질 개선 등의 효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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