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휴대폰, 아웃소싱 확대한다

 LG전자가 중저가 휴대폰을 중심으로 주문자상표부착(OEM), 제조업체설계생산(ODM) 등 생산 아웃소싱을 확대, 글로벌 톱3 휴대폰 업체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선다.

 이는 지난 2분기 모토로라를 제치고 세계 3위 휴대폰 업체로 올라선 LG전자가 저가폰 물량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상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LG전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신흥 시장에 공급되는 중저가 휴대폰 물량을 위주로 아웃소싱 조달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4년내 아웃소싱 비중을 20∼25%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전체 생산량의 5% 수준인 500만대를 대만의 아리마커뮤니케이션 등에서 아웃소싱하고 있다. LG가 아웃소싱 비중을 늘려나가면서 내년에는 최소 1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외부에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올해 휴대폰을 1억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 관계자는 특히 “궁극적으로 노키아 수준까지 아웃소싱 비중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대만의 아리마커뮤니케이션을 거쳐 진행하고 있는 소규모의 아웃소싱은 운용 효율성 등을 사전에 점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뉴스의눈/LG전자 아웃소싱 확대

 LG전자가 생산 아웃소싱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아시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저가 휴대폰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생산 효율화를 이룩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노키아의 독주 속에 규모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는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물량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다.

 LG전자의 올 상반기 휴대폰 공급 물량 중 아시아와 중남미, CIS 등 신흥 시장의 비중은 48%에 달했다. 대수로는 2480만대 규모로 작년 상반기의 1600만대 수준에서 50% 이상 성장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저가폰 시장에서 수익성 하락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생산 아웃소싱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노키아 방식의 생산체계를 확립, 본격적인 규모의 경쟁에 돌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LG전자는 휴대폰 사업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꾸준히 유지한다는 전략이어서 생산 아웃소싱은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같은 LG전자의 아웃소싱 방침이 자칫 기술 유출로 번질 수 있어 이의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의 EMS 업체들이 아웃소싱을 통해 습득한 기술을 토대로 자체 휴대폰 사업에 나서고 있는 추세를 경계해야 한다”며 “핵심 부품 및 제조 기술을 지킬 수 있는 방안 등을 먼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