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가 이역만리 노르웨이에 사는 입양아 출신 청년에게 헤어진 지 20년 만에 생모를 다시 만나게 했다.
서울시가 주최하는 디지털 문화축제인 ‘e스타즈 서울 2008’에 참가한 노르웨이의 요르겐 요하네센(26) 씨가 생모를 찾았다.
요하네센 씨는 e스타즈 서울 2008의 e스포츠 대회인 ‘e스타즈 서울 2008 대륙간컵’에서 서양 팀 감독을 맡고 있다. 국적은 노르웨이지만 요하네센 감독의 몸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이영범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그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다섯 살 때 노르웨이로 입양됐다.
요하네센 감독은 ‘엑스큐터(XeqtR)’라는 닉네임으로 2001년부터 유럽의 유명 e스포츠 팀에 소속돼 여러 차례 세계 대회에서도 우승한 최고의 프로게이머였다. 그는 지난 2005년 한국에서 열린 월드e스포츠게임즈(WEG)에 참가하면서 친부모를 찾는다고 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e스타즈 서울 2008 대륙간 컵 서양팀 감독으로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하게 된 요르겐 요하네센의 이색사연이 지난 16일 보도되자 이를 본 그의 가족이 연락을 취했고 그토록 그리웠던 생모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요하네센 감독의 생모는 현재 일본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겐 요하네센 감독은 “e스타즈 서울 2008은 내게 친어머니를 찾게 해준 행사다”라며 “이번 e스포츠 대회에서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우승한 모습을 친어머니와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e스타즈 서울 2008은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 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