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항암 신약 치료제의 상품화 토대를 만드는 데 적극 나설 것입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인 임상 시험 연구를 지원, 국산 항암제 실용화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국내에서 수행한 연구개발 사업 결과로 얻어진 937개 신약후보물질 중 단 3개만이 항암치료제로 개발됐다”며 “신약개발율이 이처럼 저조한 이유는 임상 시험을 제대로 진행할수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신약 개발자나 기업이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았지만 정작 이를 실용화하는 임상 시험 과정에 정부 지원 규모가 턱없이 작아, 좌절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의 해결책은 의의로 간단하다. 이 원장은 “정부가 매년 1000억원씩 10년 동안 1조 원을 신약 임상 시험에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올해 R&D 예산이 10조 8000여억원입니다. 이중에서 항암 신약 개발 임상 연구비 1000억원은 1%도 채 안됩니다. 이 정도 연구비 지원은 가능하다고 판단, 정부측에 내년 예산에 신약 임상 시험 연구비 1000억원을 책정토록 요청했으며 정부도 긍적적인 분위기입니다.”
국립암센터는 내년부터 가교 개발(Bridging & Development)사업을 진행한다. 신약 후보 물질에 대한 전임상·임상 1상·임상 2상 등 임상 3상 진입 전 단계의 연구활동들을 지원, 제품화로 연결시키는 게 골자다. 이 원장은 “신약 후보 물질들중 먼저 20개를 선별하고 이중 6개 신약 후보 물질을 걸러내 연차적으로 임상 시험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국립암센터 내 임상시험용 면역세포 치료제 생산을 위한 제조 시설(GMP)도 구축하고 최첨단 실험 동물실인 암마우스 모델 구축 등 암연구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다. 그는 “신약 후보물질이 항암제로 제품화·산업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암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