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와 IT 융합 비즈니스 모델인 디지털 종합병원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면 ‘(가칭)병원 수출공사’를 설립, 해외 진출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민화 한국기술거래소 이사장은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디지털병원 수출 프로젝트 심포지엄’에서 “400개 병상 규모의 디지털종합병원을 중앙아시아를 비롯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자원 보유국을 중심으로 수출해야 한다”며 “가칭 ‘병원수출공사’를 주축으로 국내외 각종 자금의 유치와 투자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2015년께 연 30억달러 규모의 디지털 종합 병원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의료 영상 디지털 솔루션과 의무기록 디지털솔루션의 보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원격진료와 u헬스를 비롯해 병원경영(ERP), 환자정보(EMR), 병원물류(SCM) 등과 연계해 디지털 병원의 기본시스템을 갖추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의료장비는 미국·유럽 등 경쟁국 제품 대비 월등한 가격 우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보건의료 현대화 사업에 작년에만 100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최근 유가와 자원가의 폭등으로 디지털종합병원 수출 대상국의 보건의료 수요가 크다.
이 이사장은 “국산 개별 의료기기로 GE, 지멘스 등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의료영상시스템과 수술실 시스템, 중환자실 시스템 등을 패키지화한 디지털종합병원의 수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산 장비와 솔루션의 국제 가격 우위에 따라 수출형 디지털 병원은 기존 아날로그 병원보다 환자 부담금을 20∼30% 줄일 수 있다. 각종 국제 원조금과 차관의 사용처 역시 제1순위가 ‘의료’ 부문이어서 자금 조달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이 이사장은 설명했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와 전자신문 등이 후원한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승우 지식경제부 정보전자산업과장을 비롯해 최건 우리들병원 국제병원장, 박인출 예치과 대표 등이 연사로 나와 디지털병원 수출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제시했다.
류경동기자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