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기업과 피해 당사간 집단소송이 줄을 잇고 있다.
올초 옥션이 해킹으로 인한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피해자들로부 집단 제소당한 것을 비롯해 하나로텔레콤,LG텔레콤 등도 비슷한 사유로 집단소송에 휘말려 드는 등 인터넷,통신서비스기업들을 중심으로 집단소송 시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지난달 2만여명의 원고인단을 구성, 옥션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놓은 상태며 법무법인 상선도 지난달 9만7211명의 원고인단을 모집,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추가로 7000여명의 원고인단을 모아 2차로 소송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법인 상선의 경우 1인당 100만원 정도의 손해 배상금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져 전체 손해배상 청구금액만도 972억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40일간의 영업정지를 받은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지난 5월말 유철민 변호사가 피해자 3000명으로 구성된 원고인단을 모집,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며 법무법인 문형이 1만여명의 원고인단을 중심으로 조만간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텔레콤에 대한 집단소송도 가시화되고 있다. 법무법인 넥스트로는 그동안 모집한 270명의 원고인단을 배경으로 조만간 법원에 소송을 낼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녹색소비자연대 등 일부 소비자단체들이 상호 연대해 조만간 LG파워콤,인터파크 등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여 고객정보유출을 둘러싼 피해고객-기업간 집단 소송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줄 소송이 어떻게 매듭지어지든 간에 해당 기업들의 피해는 상당할 전망이다. 소송에서 패소하면 피해자들에게 지불해야하는 피해 금액도 엄청나지만 기업의 이미지 실추를 비롯한 유형, 무형의 피해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한편 인터넷,통신서비스업체들이 이처럼 줄소송에 휘말려들고 있는 가운데 DB보안솔루션 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한 DB보안업체의 관계자는 “올초 옥션 등의 정보유출 사건으로 DB보안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아직 실질적인 대규모 투자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 기업들이 관심도가 높아진 것은 피부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아직까지 DB보안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은 미흡한 실정이며 사고가 발생했을 때만 반짝 관심을 기울이고 정작 보안 투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옥션, 하나로텔레콤, LG텔레콤 등이 개인정보유출로 집단 소송에 휘말리자 기업들의 태도도 최근들어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는 것.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DB보안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기업 경영의 핵심 이슈로 부각됐다”면서 “DB를 보호하지 않으면 기업의 존폐와 연결될 수 있는 엄청난 정보유출사고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정 기자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