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IT기업의 메카 `G밸리`]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디지털IT단지의 메카로 오래도록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산업 패러다임이 노동력 기반에서 첨단 IT 기반으로 바뀌면서 옛 구로공단도 첨단 디지털IT단지로 바뀔 수밖에 없었다”며 “새롭게 탈바꿈한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세계적인 디지털밸리로 성공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 구청장은 지난 2002년 민선 3기 구청장으로 취임한 이래 ‘서남권의 중심 일류도시’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낙후된 지역이미지 쇄신과 ‘디지털 구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을 개발함으로써 미래가치를 창출한 ‘디지털 전도사’로 통한다.

 실제로 양 구청장은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자칫 산업 공동화에 빠질 뻔한 옛 구로공단을 국내 최대의 첨단 IT산업의 메카이자 명실상부한 동양의 실리콘밸리인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육성한 공로로 최근 ‘제13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 구청장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최대의 디지털 단지”라며 “자체 발전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단이 첨단으로 바뀌고 하루 10만명이 출퇴근하는 지금은 기업활동을 영위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호텔이나 컨벤션센터, 전시·문화 공간, 보육시설 등 각종 복합지원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양 구청장은 서울디지털산업단지가 제조업 위주에서 IT 산업 등 신산업의 메카로 재편됨에 따라 배후지인 가리봉동 지역(27만9110㎡)을 상업·업무·주거 기능을 갖춘 복합 핵심도시로 개발, 서울디지털산업단지 배후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가리봉 균형발전 촉진지구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서울시와 고도 등의 세부 계획안을 절충 중이다.

 그는 “가리봉 균형발전 촉진지구를 비롯해 신도림 역세권, 개봉생활중심권, 시계지역 신시가지 등 4대 권역에 대한 구로구만의 독창적인 ‘뉴타운식 광역개발’을 추진해 균형 있는 지역개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IT단지가 오래도록 번영할 수 있도록 주변환경을 친기업적으로 조성해 시너지효과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구로구를 서남권 중심도시로 만든다는 포부다. 6년 전부터 양 구청장이 제시한 약속이자 비전이다.

 양 구청장은 “배후지를 그렇게 만들고 서울디지털산업단지는 유비쿼터스 시대로 달릴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첨단화하고 디자인거리, e쇼핑몰 등을 만드는 등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구청장은 “21세기 서해안 시대가 오고 인천공항이 들어선 것은 우연이 아니고 인천과 서울을 놓고 봤을 때 구로가 가운데”라며 “구로를 서해안 시대 서남권 중심도시가 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매달 세차례 직장인 위한 무료 저자특강 세미나

 “책으로, 저자와의 대화로 경영을 배우세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직장인을 위한 무료 저자특강 세미나가 생겼다. 최윤규 넥스트리인터넷 대표는 “자기계발서를 출판하는 출판사와 우림라이온스밸리 경영자협의회의 협조를 얻어 저자 무료 특강 세미나를 22일 정식으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넥스트리인터넷은 매달 3회가량 지속적으로 각종 서적, 특히 자기계발 관련 책 저자를 초빙해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든 강의는 무료로 진행하는 게 원칙이다. 최윤규 대표는 “이 지역 디지털단지에 10만명의 직장인이 있지만 퇴근 후 자기계발을 원하는 사람들이 강의 한 번 듣기 위해 강남으로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이호선 국민대학교 교수의 ‘질문이 답이다’ 특강을 시험적으로 진행했으며 22일에는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의 ‘구글대학에 없는 명언’ 특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미나 일정에 돌입했다. 22일 특강에는 70명 이상의 이 지역 근로자가 참석했다.

 최 대표는 “IT 분야의 모든 직장인이 가까운 장소에서 손쉽게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며 “이 지역 근무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무료특강 참석 문의는 cbmc@korea.com으로 하면 된다.

◆ 역세권 아파트형 공장 인기 ‘솔솔’

 주택시장이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가운데 역세권 아파트형 공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최근 2010년 입주를 목표로 분양공고를 냈던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내 많은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률이 평균 8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세권과 떨어져 있어 높은 공실률과 분양률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과는 대조적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입주를 목표로 분양한 서울 디지털산업단지 내 아파트형공장 8개 동이 역세권 입지에다 아파트형 공장 임대수익이 높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미 분양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2010년까지 입주가 예정된 12개 이상의 아파트형 공장의 분양률도 평균 8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세권 부근 등 지리적 입지가 좋지 않은 KR파트너스타워 1차와 한라시그마밸리 등은 분양률이 50%대를 조금 넘어 수요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분양업체 한 관계자는 “입지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2009년 12월 입주기 때문에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 상태”라며 “강남권과 마포권 등의 임대료가 높아지면서 서울디지털단지 수요가 몰리고 있는만큼 입주 전까지 분양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률은 전철과 지하철역이 얼마나 근접해 있는지에 좌우된다. 올해 10월과 내년 1월 입주예정인 이앤씨드림타워 8차와 10차의 경우 분양률이 각각 97%와 99%로 거의 입주가 완료된 상태다. 가산디지털단지역과 근접해 있는 에이스하이엔드타워 5차도 현재 분양률이 약 79%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0년 4월 입주예정인 가산디지털엠파이어도 분양률이 벌써 86%까지 오른 상태다. 모두 역세권과 도보로 5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다음달 분양예정인 대륭포스트타워 5차와 STX골드랜드타워, KR파트너스타워 2차 역시 역세권과 근접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에 이달 초 분양을 시작한 IT프리미어타워는 분양률이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산동 금강펜테리움과 영등포 벽산디지털밸리의 분양률도 각각 46%와 48%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성수동 코오롱디지털타워가 분양 하루 만에 모두 분양 완료된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지는 분양률이다.

 한 분양업체 김동식 차장은 “성수동 코오롱디지털타워는 강남권과 근접해 있고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지역이라 분양 하루 만에 모두 완료된 것”이라며 “가산디지털단지는 아직 분양 초기인만큼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