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우리은행 등 채권단과 모건스탠리가 벌이고 있는 매각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대우일렉(대표 이승창)은 지난 2분기에 매출 4800억원과 영업이익 30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대우일렉은 1분기에 매출 4565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일렉 측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강희찬 대우일렉 이사는 “북미와 중동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절전형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특히 ‘드럼 업 세탁기’와 ‘클라세 양문형 냉장고’ 등 절전형 히트 제품의 판매가 눈에 띈다. 지난 2월에 출시된 드럼 업 세탁기는 드럼을 11㎝ 끌어올린 인체공학적 설계로 허리와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장점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1회 세탁 시 575Wh를 사용하는 절전형 제품으로 고유가 시대에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우일렉 측은 출시 이후 매월 1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자사의 드럼세탁기 매출을 작년보다 4배 이상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국내 세탁기 시장에서 10% 남짓하던 점유율도 30%대까지 올라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클라쎄 양문형 냉장고도 출시 한 달 만에 3500대가 판매되며 에너지 절감형 가전 시장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클라쎄 냉장고는 국내에 출시된 양문형 냉장고 중 최저 소비전력인 월 36.5㎾h를 실현했다.
대우일렉은 북미와 중동 등 해외 시장 마케팅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신흥 시장 위주의 수출국을 북미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으로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OEM 위주의 수출 구조에서 탈피, 자체 브랜드로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생활가전 전시회인 ‘KBIS(Kitchen & Bath Industry Show)’에 참가, 북미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또 5월에는 두바이 ‘국제홈테크’ 참가와 함께 중동 전 지역에 TV 및 옥외광고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