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처칠 평전과 함께 ‘하계휴가’

 이명박 대통령은 26일부터 30일까지 5일간 하계 휴가를 떠난다.

 공식 휴가 일정은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이지만, 공휴일인 토·일요일을 합쳐 5일로 정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경제상황 등을 고려해 휴가를 떠나지 않으려 했으나 ‘대통령이 휴가를 가지 않을 경우 청와대 직원과 공무원들이 휴가를 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참모진들의 설득으로 휴가를 결정했다. 대신 휴가일수를 줄였다. 장소는 경호문제 등을 고려해 군 휴양 시설을 이용키로 했다. 휴가를 마치고 난 31일부터는 정상적인 업무에 복귀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휴가기간에는 경영서적보다는 시집과 문학작품을 주로 읽을 예정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작위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책을 선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시집이나 문학작품을 몇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휴가에 앞서 최근 청와대 행장관급 이상 직원 350여명에게 윈스턴 처칠 전 영국총리 평전 한권씩을 선물했다. 이 책은 처칠 전 총리의 외손녀 실리아 샌디스가 쓴 ‘돌파의 CEO 윈스턴 처칠, 우리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처칠의 리더십과 생전에 남겼던 수많은 메모와 편지, 연설문, 일화 등을 담았다.

 이 대통령은 책을 선물하며 “직원들이 반드시 읽어봤으면 좋겠다”며 “다들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는 격려 메시지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은 맹형규 정무수석과 박형준 홍보기획관 등이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