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증권사의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마케팅 비용과 물류비용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애초 전망했던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이 지난 4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내놓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8조5578억원, 영업이익 2조2129억원 수준이었다. 이는 지난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8.4%, 2.9%의 성장을 기대하는 정도다.
하지만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마케팅 비용 증가와 LCD·휴대폰 부문 약세, 반도체의 업황 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로 실적발표가 근접할수록 증권사들은 실적전망을 낮추고 있다.
일례로 동양종합금융증권은 지난 5월 29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를 매출 19조원, 영업이익 2조5000억원을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16일 전망치를 매출18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2800억원으로 낮췄다. 또 최근 추정 실적을 갱신한 NH투자, 메리츠, 신영, 한투, 대우증권 등은 모두 영업이익을 2조원 안팎으로 컨센서스보다 낮춰잡고 있다.
김현중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LCD와 휴대폰 부문 실적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은데다 2분기 베이징 올림픽에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집행한 것으로 본다”며 실적 전망을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도 “삼성전자의 디지털 가전 부문이 1분기 흑자에서 적자전환이 불가피해 시장 예측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것도 실적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를 반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글로벌 경기전망에 대해 우려감이 커지며 동양, 한화, 현대, 한국투자증권 등은 최고 95만원에 달했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반기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이 오히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휴대폰과 LCD 부문이 하반기 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고 반도체의 성장도 3분기를 정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설 수 있어 실적 발표 이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지나치게 반영됐다”며 “삼성전자의 주가가 향후 60만원 중반까지 오르며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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