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 탑재 의무화 풀리면` 이통사 웃고 휴대폰 업체 울고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 탑재 의무화가 풀리면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은 개선되지만 휴대폰 업체와 무선인터넷 콘텐츠 업체에 부정적인 뉴스가 될 전망이다.

23일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전면 재검토 중인 위피 탑재 의무화가 풀리면 3G폰 가격 하락으로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통위는 전 세계적으로 휴대폰이 PC처럼 고기능화되면서 무선인터넷 플랫폼 또한 개방형으로 진화해 위피 폐지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위피가 폐지되면 노키아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 중저가의 대만업체 휴대폰 등이 국내 시장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아 휴대폰 가격 인하가 빨라질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피 폐지로 휴대폰 가격이 하락하면, 이는 곧바로 보조금 부담이 완화되고 이는 또한 마케팅 비용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인 가입자 유치 비용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를 근거로 가입자 유치비용이 20% 하락하면 SKT의 영업이익은 최소 9%, KTF는 23% 순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위피 탑재로 의무화가 해제되면 무선통신 솔루션 업체와 휴대폰 업체엔 각각 수익성 악화와 경쟁심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 LG, 팬택 등 휴대폰 업체는 해외 경쟁사 대비 경쟁력을 갖춰 영향은 작겠지만 진입장벽이 사라져 중국을 중심으로 저가폰 3G 공세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또 무선인터넷 솔루션 업체도 그간 위피에 맞춰 개발했던 콘텐츠를 개별 통신사의 플랫폼에 맞춰 개발해야 해 비용증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