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 위해 시작한 마라톤, 어느새 마라톤 마니아가 됐습니다.”
종합생활가전기업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에는 유난히 마라톤 마니아가 많다. 사내에서 운영하는 마라톤 동호회 ‘쿠쿠 마라톤 클럽’ 때문이다. 쿠쿠 마라톤 클럽은 2004년 처음 결성돼 현재 70여명의 쿠쿠 직원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클럽 멤버 대부분이 10㎞나 하프 코스는 무난히 소화할 정도로 실력이 만만치 않다. 마라톤 연습은 본사가 있는 양산 공설운동장에서 매주 1∼2회 진행된다.
2005년 1월 2일에는 마라톤 시무식으로 새해를 시작할 만큼 쿠쿠 직원들의 마라톤 사랑은 대단하다. 2004년 11월 임직원 146명이 본사가 있는 경남 양산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동아 경주마라톤 대회’ ‘춘천 마라톤 대회’ 등 총 60여 대회에 출전하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의 건강과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대회 참가 비용을 지원하는 등 마라톤 클럽 활동을 적극 장려한다.
국내영업팀 이민호 주임(쿠쿠 마라톤 클럽 회장)은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을 때 1㎞도 힘겹게 완주했는데, 지금은 하프 코스는 무난하게 소화할 정도가 됐다”며 “동료들과 운동을 같이하면 회사 안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경영지원팀 윤민효 수석본부장은 지난 4월 일주일의 휴가를 받아 ‘2008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보스턴 마라톤 대회는 마라톤 마니아라면 누구나 꿈꾸는 대회지만 참가 자격 조건이 까다롭다. 그는 클럽 창립 멤버로 마라톤 시작 4년 만에 풀코스를 16번 뛰고 3시간 33분대(풀 코스) 기록을 보유한 실력자다.
윤 수석본부장은 “동료 간의 친목을 위해 마라톤 클럽 활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마라톤 관련 대회가 있으면 빠짐 없이 참가할 정도의 마니아가 됐다”며 “몸이 건강하니 업무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쿠쿠 마라톤 클럽은 신입 사원 및 직원 가족들도 마라톤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직원 건강뿐 아니라 온 가족이 사내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마케팅팀 정현교 팀장(마라톤 클럽 전 회장)은 “마라톤 클럽은 신입사원에게도 회사에 적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클럽 활동이 더욱 활성화돼 동료끼리 건강도 챙기고 친목도 다질 수 있는 모임으로 번창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