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백만장자의 탄생과 부의 비밀 리치스탄
로버트 프랭크 지음, 권성희 옮김, 더난출판 펴냄.
부자들의 나라 ‘리치스탄(RICHISTAN)’은 부자를 의미하는 ‘RICH’에, 땅의 의미를 지닌 어미 ‘∼STAN’을 붙여 만든 신조어다. 리치스탄의 신흥부자들은 카리브해에 150피트가 넘는 요트를 띄우고, 1억달러를 들여 만든 롱아일랜드의 대저택에서 휴식을 취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페라리마저 평범하게 여기는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그들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돈은 그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을까. 이 같은 궁금증을 저자가 해결한다. 저자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부자 전담기자다. 세계의 부가 만들어지고 소비되고 있는 그 현장에서 저자가 목격한 부자의 세계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리치스탄의 신흥부자들은 백만장자의 개념을 넘어 최소한 수천만달러의 부를 지닌 부자를 지칭한다. 여기에는 순자산 1억달러 이상의 부자도 다수 포함된다. 넓은 수영장이 있는 거대한 저택, 최고급 와인이 곁들여진 프랑스 요리, 언제 어느 때든 떠날 수 있는 개인용 제트기, 이 정도의 상상은 그들의 진짜 사는 모습에 비하면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리치스탄의 부자들이 전형적인 부자의 모습과는 일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들은 젊고 진취적이며 중산층 가정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부를 거머쥔 자수성가형 부자들이다. 이들은 온종일 일에 매달려 사는 워커홀릭 현상을 보인다. 데이비드 브룩이 묘사한 보보스(bobos:부르주아의 물질적 실리와 보헤미안의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누리는 미국의 상류계급)라고 불리는 사람들과도 다른 그들은 엄청난 부를 자랑하며 동시에 ‘전통적인 중산층이 갖는 가치와 상류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함께 갖고 있다. 스스로를 ‘부자의 몸에 갇힌 중산층 아빠’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최상위 1%의 부자들이 사는 리치스탄으로 떠나보자. 1만4000원.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