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시장에 수십 대의 골프시뮬레이터를 설치한 매머드급 골프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정 회사가 아닌 여러 회사 장비를 갖추는 일도 점차 확산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0대 이상의 골프시뮬레이터를 갖춘 대형 골프방 숫자가 지난해 한 곳에 불과했으나 올들어 반년 만에 15개로 급증했다. 국내 3000여 개 스크린골프방의 대부분이 서너 대의 장비로 운영되는데 불과 반년 만에 두 자리 숫자의 시뮬레이터를 갖춘 대형 골프방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이다.
이들 대형 골프장은 모두 서울의 종로(2개), 강남 (2개), 여의도(1개) 등 사무실 밀집지역과 수도권 위성도시에 집중됐다. 다음달 15일에는 경기도 일산 마두동에 세계 최대규모인 30대의 시뮬레이터를 설치한 초대형 골프방이 오픈한다. 이 매장은 여러 회사의 골프시뮬레이터 장비를 갖추고 고객들이 자유롭게 기종을 선택하는 멀티 브랜드 숍의 개념을 국내최초로 도입했다. 대규모 골프방을 설립할 때 특정 회사의 장비로 도배하던 관행에서 탈피한 것이다.
전체 스크린골프방의 평균 설치대수도 지난해는 3.5대 미만이었지만 상반기는 4대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스크린 골프시설의 규모가 커지는 배경은 최근 스크린 골프시장의 호황이 지속되면서 소규모 개인창업보다는 공동투자, 기업형 자본이 들어오는 추세를 반영한다.
박정호 골프존 이사는 “지난 90년대 노래방과 PC방도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차별화를 위한 대형화, 고급화 경쟁이 벌어졌다. 두 자리 숫자의 시뮬레이터를 갖춘 초대형 골프방은 연말까지 30곳이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