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및 정부산하 기관장 공모가 한창인 가운데 벌써부터 내정설이 잇따라 제기되는 등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인사관련 하마평이 무성하다.
24일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현재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기관은 기초기술연구회를 비롯한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등 4곳과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기계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식품연구원 등 6곳을 합쳐 모두 10곳이다.
이들 가운데 기초기술연구회 및 교과부 산하 3개 기관의 경우는 이미 기관장 후보 3배수가 확정돼 다음 달 최종 결정을 남겨두고 있고, 지식경제부 산하 기관은 25일 접수 및 8월 5일 3배수, 같은 달 말 최종 낙점할 예정이다.
그러나 출연연에서는 이미 상당한 근거를 제시한 기관장 내정설이 파다하다.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의 경우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M 교수, 기계연과 화학연 기관장은 각각 영남권 대학 총장 출신 L씨와 대기업 부사장 출신의 K씨, 한의학연은 후보 C씨가 내정됐다는 것이다. 또 지질자원연구원 기관장은 지방대학 초빙교수인 L씨와 지방대 총장출신의 C씨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현정부나 국회의원 등과의 관계설, 지역 안배설 등을 내세워 이미 내정된 것으로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출연연 관계자는 “이미 내정돼 있다면 공모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정부가 유능한 인사 발탁을 위해 가동 중인 서치 커미티를 통해 추천된 인사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관장의 경우 크게 경영마인드를 갖춘 외부 인물, 기관 내부 사정을 잘 알고 현장실무를 갖춘 인물, 순수 연구자 등 세부류로 나눌 수 있다”며 “이 가운데 기관내부 사정을 적확히 꿰뚫고 있으며 경영 마인드를 갖춘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기술연구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정설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공정한 절차에 따라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