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터, 공연장 조명으로 각광

 프로젝터가 뮤지컬 공연장에서 영화와 같은 사실적 표현과 빠른 전개를 위한 특수 조명장치의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대표 영상 소품의 하나인 조명보다 프로젝터가 뮤지컬의 무대효과를 살리는 데 훨씬 효과적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조명은 실제로 삼원색을 겹쳐 다채로움을 강조하고 강한 스포트라이트 대비로 극적 긴장감을 줘 공연장 분위기를 돋우는 데 손색이 없다. 그러나 배우의 연기력을 거친 빠른 극 전개 효과라든지 다양한 장면(신)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어 관객의 상상력이 필요했다. 이를 프로젝터가 해결한 것. 프로젝터를 무대 조명으로 활용해 극 중에서 ‘움직이는 배경’ 효과를 살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효과를 만들고 사운드와 어우러져 더욱 발랄하고 생동감 있는 무대를 만들고 있다.

 현재 공연 중으로 송승환 프로듀서가 기획하고 가수 앤디와 미스코리아 이하늬씨가 출연하는 창작 뮤지컬 ‘폴라로이드’는 프로젝터를 이용해 공연 이상의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라로이드에서는 공연장의 한계인 고정 시야각으로 관객이 볼 수 없던 장면을 프로젝터를 이용, 스크린 영상으로 쏴 주고 남녀 주인공이 사랑을 나누거나 이별에 괴로워하는 주인공 심리를 빠르게 편집된 영상으로 무대 전체를 투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뮤지컬 폴라로이드의 무대 대행을 맡은 이동선 캐치스타 이사는 “뮤지컬과 연극에서 영상장비로 프로젝터 사용은 하나의 추세로 떠올랐다”며 “프로젝터로 투사한 영상은 극의 전개를 극적으로 표현하는 특수장치로 사용해 앞으로 대형 콘서트뿐 아니라 대학로 소극장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터업체도 새로운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엡손·옵티마와 같은 전문업체는 가격을 낮추면서도 선명한 고안시 프로젝터 제품을 내놓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벤큐 측은 “과거에는 대규모 공연장에서 수천만원대 초대형 프로젝터를 영상장비로 사용했다”며 “최근 프로젝터가 가격과 기능 면에서 뛰어난 보급형 모델을 중심으로 중·소 공연장에서도 활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