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활용은 더 이상 국가 경쟁력 향상의 보조수단이 아닌 핵심 원동력이다.’
지식경제부가 2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발표한 ‘IT 이노베이션 2012정책’에 담겨 있는 내용이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정책의 핵심은 IT를 한국 경제도약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정보통신부가 해체되는 등 IT 육성 의지가 꺾였다는 일각의 지적을 불식시키는 것으로 이를 대외적으로 공식 천명하고 추진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같은 발표는 기업 차원은 물론이고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IT의 전략적 활용이 필수라는 판단이 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정책을 대표 발표한 황수성 지경부 정보통신활용과장의 말에도 명확히 나타나 있다. 황 과장은 “최근 불고 있는 산업 트렌드의 핵심인 ‘융합’은 국가·사회적으로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오고 있으며 또한 새로운 비즈니스 산업을 창조한다”면서 “융합 한 가운데는 IT의 전략적 활용이 자리 잡고 있다”고 IT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IT의 전면적인 채택 배경에는 우리나라의 IT 활용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크게 작용했다. 우리나라 IT 활용도는 세계 10위권(EIU 조사 15위, LECG컨설팅 조사 10위)에 그치고 있다. 디지털기회지수 3년 연속 1위와는 비교된다. 정부는 더 이상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만으로 ‘IT 강국’ 위상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이영식 전자거래협회 전무는 “그동안 한국은 IT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해놓고 국내 IT 업계에 도움을 준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외 IT 업계에 도움을 준 측면이 있다”면서 정부의 IT 활용 측면에 관심을 당부했다.
정부의 이날 발표의 또 다른 특징은 정책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민간과 초기단계부터 과감히 손을 잡았다는 점이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정책을 놓고 전경련과 머리를 맞댔다. 특히 대기업을 대변하는 전경련과 공동으로 정책을 마련해 펼친다는 측면도 주목된다. 정부가 여기서 기대하는 것은 IT 활용이 대기업을 거쳐 자연스럽게 중소기업까지 확산되는 것이다. 이는 이날 정부 정책에 이어 발표된 현대·기아자동차의 IT 활용 성공사례발표에서 예를 찾을 수 있다.
홍지수 현대·기아자동차 이사(CL지원실장)는 “2년 전부터 전자태그(RFID)를 일부 협력사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했으며 상당한 효과도 보았다”고 소개하면서 “이를 확산하려하고 있지만 협력사의 인프라와 기술수준이 부족해 대기업 쪽에서 데이터 허브를 만들어 협력사가 허브에 들어와 활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같은 대기업 주도의 IT 확산인 것이다.
임채민 지경부 차관은 이번 민간 공동 전략 추진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 경제가 요구하는 융합이 촉진되기 위해서는 개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서로 신뢰를 갖는 것이 업계 사이에 형성되고 정부와 기업 간에도 신뢰가 형성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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