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 부회장, “두 배 더 노력해라“

 LG전자는 24∼25일 이틀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올해들어 두 번째 ‘글로벌 임원 회의(GMM)를 열었다.
LG전자는 24∼25일 이틀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올해들어 두 번째 ‘글로벌 임원 회의(GMM)를 열었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경기 하강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2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LG전자 글로벌 임원 회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남용 부회장은 “경기 침체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라며 “소극적인 자세 보다는 적극적으로 위기를 활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열린 LG전자 글로벌 임원 회의는 160여 국가 법인장과 지사장 등 전 세계 모든 임원과 조직 책임자 430명이 참석했다.

남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미국 경기 침체가 서유럽 경제에 빠르게 영향을 주고 있다” 라며 “올해 초부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예상보다 비즈니스에 미치는 끼치는 영향이 크며 더 오래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다소 비관적으로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 침체를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기회를 잘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라고 전제하며 “미국과 유럽 경기 침체는 모든 기업에 동일하며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제품과 서비스가 새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는지 깊이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매출을 올리려고 제품 가격을 내린다거나 마케팅 투자를 줄이는 자세는 너무 근시안적인 생각”이라며 소극적인 사업 운영을 경계했다.

 특히 그는 “전자업계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모든 제품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

남 부회장은 분발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실적이 좋아 우리가 뭔가를 해냈다고 하기엔 너무 이르다” 라며 “각 나라의 상황을 고려해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좀 더 명확한 전략이 필요하며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일은 마음가짐에 달렸다” 라며 “새로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 된다”고 덧붙였다.

남용 부회장 기조연설에 이어 미국 GE사 전 인사 담당(HR) 최고책임자 윌리엄 코나티가 ‘성과 관리’를 주제로 1시간 동안 강연했다. 윌리엄 코나티는 지난 해 4월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에서 ‘HR 슈퍼 스타’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GE에서 근무한 40년 중 13년을 HR 책임자로 지냈고, 지난해 퇴직했다.

LG전자 글로벌 임원 회의는 1월과 7월 두 차례 열리며 1월에는 전년도 사업 성과를 평가한 후 그 해 목표를 확정하고 7월에는 상반기 평가와 하반기 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계획 등을 논의한다. 이번 임원 회의에서는 기조 연설, 경영실적 점검 등에 이어 성과 관리를 주제로 다양한 과제별 분임 토의가 있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