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업계,고연색성 제품 출시 `봇물`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에 고연색성 제품들이 대거 선보이고 있다. 연색성이 높을수록 빛의 색감이 자연스럽고, 눈의 피로감도 덜해 조명 기구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휘도까지 크게 높인 제품들도 함께 등장하는 추세여서 LED 조명 시장 확대를 빠르게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ED 조명 전문업체들은 연색지수(CRI)를 90 이상으로 대폭 개선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다. CRI는 광원이 태양광과 유사한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100에 가까울수록 조명기구에 적용했을 때 주변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만들어준다. 그러나 CRI를 높이면 반대로 밝기는 떨어지는 탓에 아직 상용화에 성공하지 못했다. 패키징 및 형광체 기술이 향상되면서 근래 들어서야 CRI와 밝기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는 것이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는 평균 CRI가 각각 96·92에 달하는 LED(모델명 CAWT722-S·CWT722-S)를 개발, 최근 양산에 들어갔다. 서울반도체가 개발한 제품은 평균 CRI가 모두 90을 넘으면서 광효율도 68.2루멘(㏐/W)과 70.8루멘에 이를 정도로 밝다. 또 기존 제품과 달리 한 개의 칩으로 돼 있어 소비전력이 0.192와트(W)에 불과하다.

일진반도체(대표 김하철)도 CRI 96 이상의 제품을 출시, 이달중 양산에 들어간다. 광효율도 60루멘으로 개선돼 할로겐 대체용으로 사용할 시 25% 정도의 전력만으로 같은 밝기를 낼 수 있다. 회사측은 올 연말 월 3000만개까지 LED 양산능력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루미마이크로(대표 김한도)도 CRI가 90이 넘고 광효율도 70루멘 내외인 제품을 생산, 국내외 LED 조명업체에 선보인 바 있다. 손원국 서울반도체 책임연구원은 “고연색성 조명은 특히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CRI가 높아질수록 LED가 백열등 및 할로겐을 대체하는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