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순매수 전환으로 코스피 1600 회복

외국인 순매수 전환으로 코스피 1600 회복

 외국인이 3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코스피지수가 급등해 1620선을 회복했다. 유가하락과 미국의 금융불안이 진정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24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38포인트(2.16%) 오른 1626.14에 마감됐다. 이로써 지수는 지난 3일 이후 종가 기준으로 3주 만에 16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비해 10.42포인트(1.94%) 오른 546.65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됐다고 보기에는 미지수다.

 증권업계는 “외국인 매수는 종목에 일관성이 없는데다 그간 선물을 통한 매수의 일환”이라면서, “추세적인 상승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매수세가 최근 34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 매도 강도를 낮추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시각도 덧붙였다.

 전날 뉴욕 증시는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 등으로 이틀째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휘발유 등 석유제품 재고 증가와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배럴당 12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까지 33거래일 연속, 8조9910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이 189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다. 기관은 150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9879억원을 순매도했다.

 은행을 제외한 전 업종이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으로 볼 때 단기적인 대응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가하락에 운수장비(3.87%), 실적 기대에 전기전자(3.84%), 미분양 추가 대책 기대에 건설업(2.78%)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도 4.60%의 강세를 나타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