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가 휴가철을 노린 틈새 택배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택배업계는 그동안 ‘바캉스 택배, 팬션패키지 택배, 골프 택배, 수화물 택배, 아이스크림 택배, 레스토랑 택배…’ 등 다양한 틈새 택배상품을 내놓았지만 투자대비효과(ROI)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이중 휴가철 택배상품은 이른바 ‘돈 되는’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에서 피서지로 물건을 배달해주는 ‘바캉스 택배’의 경우 매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06년에는 8000여건의 바캉스 택배 물량을 소화했지만 지난해에는 31% 증가한 1만500여건을 처리했다. 회사 측은 올해에는 1만5000여건을 소화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한진택배에서는 골프장에 골프채 등을 보내는 ‘골프(레저)’택배 서비스의 경우 지난 4월 214건의 주문을 소화했다. 그러나 5월에는 679건으로 세 배 가량 늘었다. 공항에 짐을 보내는 ‘공항 택배’의 경우 지난 6월과 7월 주문량이 월 평균 주문량보다 20∼30%가량 늘었다. 대한통운은 팬션에 물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와 렌터카 대여 서비스를 묶은 ‘팬션패키지’ 택배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15%가량 증가했다.
이에 택배업계는 틈새상품의 경우 고객들이 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 아래 포장과 부가적인 서비스 등 이른바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 고객만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진에서 서비스중인 ‘특수포장 서비스’도 그 중 하나. 이는 외국에 가서도 한국의 맛을 느끼고 싶은 여행객들을 위해 고추장, 김치, 된장과 같은 음식물을 배달하는 서비스다. 완충재와 특수처리된 포장재로 상품을 포장한다. 포장 비용은 6000원부터. 한진과 현대택배에서 제공하는 ‘골프 택배’의 경우 전용 골프커버를 이용해 고가의 장비를 안전하게 골프장까지 배송한다. 현대택배는 고객들이 피서지에서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 배달하는 서비스도 함께 실시한다. 이를 위해 피서지에 택배 차량을 상시 대기하고, 물품 보관소를 택배 집하거점으로 활용중이다.
이윤조 한진 영업기획팀장은 “틈새택배 상품 중에 휴가철 관련 택배들이 비교적 수익성이 있는 상품으로 판단된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어야 살아남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