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 강점...교육용 시장 파고든다

인터넷 접속 강점...교육용 시장 파고든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세계 지역별 초저가 노트북PC 출하량 전망

500달러 이하의 소형 초저가 노트북PC(울트라 로 코스트 노트북PC)는 최근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초기에는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초점이 맞춰졌으나, 모바일 기기로 자리 잡음에 따라 성숙 시장에서도 교육용 단말기 또는 보조 컴퓨팅 기기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수스의 Eee PC 출시로 시작된 초저가 노트북PC 시장은 대부분의 주요 업체가 빠르게 참여함으로써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 값싸고 뛰어난 휴대성은 강력한 무기

전 세계 PC 시장은 흥미로운 변환기에 직면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2009년 노트북PC의 출하량이 최초로 데스크톱PC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노트북PC의 출하량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물리적인 크기나 형태에서 노트북PC의 폼팩터(Form Factor)가 다양화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 PC 시장에서 노트북CP의 역할은 가정 내에서 다수의 구성원들이 함께 사용하는 기기에서 개인화 기기로 재정립되고 있다. 즉, 특화된 요구를 만족시키는 모바일 PC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2007년 4분기에 299달러로 출시된 아수스의 Eee PC를 들 수 있으며, Eee PC가 보여준 모바일PC 활용법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은 언론 매체 및 대부분의 주요 PC 업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Eee PC 출시 이후 HP 2133, MSI 윈드(Wind), 에버렉스 클라우드북(Cloudbook) 등 초저가 노트북PC가 속속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인텔이 2008년 6월 센트리노 아톰(Centrino Atom) 플랫폼을 공개함에 따라 더 많은 업체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초저가 노트북PC는 저렴하고, 가볍고, 콤팩트한 디자인을 채택해 사용자가 손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으며, 동시에 무선랜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비록 초저가 노트북PC는 기존 PC가 제공하는 기능보다 제한성을 가지고 있으나, PDA와 같은 핸드헬드 기기나 스마트폰보다는 PC에 근접한 경험을 가능케 해주고 있다.

#휴대성 강조된 보조 노트북PC로 포지셔닝

초저가 노트북PC의 포지셔닝에 대한 논쟁과 더불어 활용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초저가 노트북PC를 제한된 성능을 가진 저가 제품으로 한정하기보다는 본질적으로 소형화와 모빌리티에 중점을 둔 기기로 재해석되고 있다. 즉, 초저가 노트북PC는 일반 노트북PC보다 사용자가 자주 휴대하면서 인터넷 접속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보조 컴퓨팅 기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성능을 중시하는 기업 사용자보다는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휴대하는 20대 중반층을 대상으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초저가 노트북PC의 또 다른 흥미로운 특징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제한된 성능의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인데, 이는 오늘날 PC 산업이 지향하는 고성능 시스템과는 다소 괴리가 있다. 즉, 대부분의 가정용 소비자는 인터넷 검색, 미디어 감상, e메일, 간단한 게임, 단순한 사진 편집을 하는 것에 PC 활용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초저가 노트북PC는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는 편이다. 문제점은 기존의 PC 산업이 기본적으로 고성능, 고효율을 지향하기에 이러한 초저가 노트북PC 시장으로 선회하기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그 이유는 PC 산업 측면에서 초저가 노트북PC로의 전환은 기술의 진보 없이 판매 단가만 낮추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초저가 노트북PC는 10인치 이하의 소형화를 지향하기에 모빌리티의 관점에서 일반 노트북PC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용자와 충돌을 일으켜 결과적으로 일반 노트북PC 판매 단가의 하락을 가져올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PC 활용도 측면에서는 초저가 노트북PC의 제한된 성능 제공으로 인해 기존의 PC 시장을 잠식하기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시장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시장에서 새로운 기회 맞을듯

초저가 노트북PC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Eee PC 이전에, 인텔의 클라스메이트와 OLPC그룹의 XO 노트북PC는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하고 있었으며, 저렴하고 가볍기 때문에 부모들이 자녀 교육용으로 구매하기에는 적합한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PC 를 공급하겠다는 초기의 노력은 높게 평가됐으나, 아쉽게도 낮은 경제 규모, 부족한 IT 현황 등의 다양한 문제점에 부딪혀 현실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초기에는 가격을 낮추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으나, 신흥 시장의 인터넷 환경, 전력 공급, 교육 수준, 적절한 수준의 인프라 지원 없이 가격만 내린다고 해서 성공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그 결과 초저가 노트북PC는 초기 계획과는 달리 선진 시장에서 자녀 교육의 목적으로 어릴 때부터 PC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목적 시장이 변화되고 있다.

일반적인 PC의 경우 소프트웨어의 의존도는 낮은 편이지만, 초저가 노트북PC는 별도의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일반 노트북PC 및 나아가서 MID, UMPC 및 기타 관련 제품과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현재 PC 시장은 포화 상태에 접어들고 있으며, 노트북PC가 데스크톱PC를 넘어서 제1의 PC 로 부각됨에 따라 퍼스널 기기에 대한 요구 및 노력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초저가 노트북PC 역시 사용자의 활용도에 맞춰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기기로 포지셔닝 될 때 그 잠재력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권상준 한국IDC 퍼스널미디어그룹 책임연구원 pkwon@id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