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 및 판매 업체 IK세미콘(대표 윤경덕)이 전기 장치·시스템에서 누전을 일으키는 전류만을 정확히 측정하는 차세대 누전차단기용 IC칩 ‘IK7102’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기존 누전차단기용 칩은 모두 ‘대지절연저항(Igr)’전류와 ‘대지정전용량(Icr)전류’를 벡터값으로 합쳐 검출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칩은 Igr 값만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Igr은 전선과 기기, 전선과 전선 사이 흐르는 전류며 Icr은 전선과 대지 사이에 흐르는 전류다.
실제 누전과 관계되는 전류는 Igr 뿐인데 Icr까지 함께 측정됐기 때문에 기존 칩이나 누전차단기는 누전전류 측정에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Icr은 주변에 연결된 전기기기나 전선이 늘어날 수록 높아져 최근 누전차단기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IK7102는 Igr만 측정해 누전차단기 오작동을 막을 수 있다.
박현진 IK세미콘 연구소장은 “누전차단기 오작동 빈도가 너무 놓아 아예 누전차단기를 꺼 놓고 운영하는 공장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IK세미콘은 이 제품을 지난해부터 서울대기초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연구해 개발을 완료했으며 현재 국내외 특허를 출원중이다. 이 회사는 “IK7102는 기존 누전 차단기 칩을 대체하는 것 외에도 각종 가전기기, 배전기기, 산업용 전기기기 등에 부착되는 누전 경보기에 사용될 수 있도록 시장을 확대할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