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 문답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부사장은 25일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분기 실적에 대해 고유가와 금융불안 등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복없는 실적을 냈다고 총평했다.

주 부사장은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솔직히 3분기에 `자신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며 대외변수에 따른 시황 악화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가파른 실적 개선은 힘들겠지만 최소한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 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주 부사장과의 주요문답.

-- 2분기 실적을 총평하자면.

▲제가 9년째 IR을 하고 있는데 저희 회사만큼 기복없는 회사도 드물다. 전체적으로 큰 기복없이 주어진 여건하에서 최선의 실적을 내는 기업이라고 감히 자평한다.

2분기 실적도 마찬가지다. 연결기준으로 2조4천억원의 이익을 냈는데 아주 잘했다. IT기업이 분기에 20억달러 이상 이익을 내면 슈퍼기업이다.

-- 3분기 전망은.

▲3분기에 자신있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미국 금융 불안과 서브프라임 사태로 소비 둔화가 우려되고 추가적인 환율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가파른 실적 개선은 하반기에도 힘들다. 그러나 경쟁사와의 격차는 더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주요 제품별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반도체의 경우 수급 불균형, LCD는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문제가 있다. 그러나 반도체는 앞선 공정기술과 애플, 휴렛패커드(HP) 등 튼튼한 고객기반으로 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LCD도 삼성전자와 소니, 그리고 아시아권 한 업체 등 주요 3사에 우리가 생산하는 패널의 85%를 공급할만큼 삼성전자는 수급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LCD 감산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시장 동향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 10세대 이후 LCD라인 투자 계획은?

▲10세대가 될 지, 11세대가 될 지에 대해 검토중이며 결정이 되면 발표하겠다. 현재는 주로 8세대에 투자하고 있다. 5세대나 6세대를 지을 계획은 없다.

-- 자사주 매입 계획은.

▲글로벌 시장이 불투명하다. 혹자는 스태크플레이션이라고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현금이 최고다. 게다가 우리는 시설 및 연구개발 투자도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현금 보유가 필요하다. 현재로선 자사주를 하반기에 매입할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

-- 올해 10%대 매출 신장은 가능한가.

▲기필코 달성하겠다.

-- 200㎜ 웨이퍼 생산라인 폐쇄 계획은.

▲우리는 공정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라인 교체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그래도 내년쯤에는 교체가 돼야 한다고 본다.

-- 삼성특검이나 이건희 전 회장 재판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는가.

▲대답하기 조심스럽다. 전략기획실 해체 이후 스피드 경영과 계열사간 시너지 도모 및 업무 조정문제 등이 미흡한 것 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