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에어컨 시장이 커지면서 설치 및 사후관리 시장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특히 계속되는 무더위로 인해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면서 설치 전문업체들은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LG전자가 올해 초 자회사로 편입시킨 시스템에어컨 엔지니어링(SAE) 김병한(54) 사장도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다. 지난해 하루 평균 400∼500건의 설치 주문량이 들어왔으나 올해는 이달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인해 하루 평균 700건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 설치기사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고 있지만 인력이 부족한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부문 시스템팀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LG전자의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의 사업 시너지 확대 특명을 받고 올해 4월 SAE로 부임했다.
김 사장은 2015년까지 SAE를 기업과 가정을 포괄하는 종합 공조기업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업체, 교육기관, 관공서 등 B2B 분야와 함께 공기청정기, 세탁기, 냉장고 등 필터가 들어가는 가정 내 생활가전 제품의 유지보수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시스템에어컨 업계 처음으로 코디네이터를 운영중이다.
김 사장은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고 설치하는 가정용 에어컨과 달리 시스템에어컨은 사업기획·설계·시공·감리·유지보수의 모든 과정이 뒷받침돼야 사업이 가능하다”며 “올해에는 시스템에어컨 서비스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내년엔 1000억원, 2010년에는 2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SAE의 매출 목표는 5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50억원과 비교하면 10배에 이르는 성장세다. SAE는 각 지자체의 시스템에어컨 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춘천, 강릉, 원주교육청 관련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설비와 유지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다. 이달에도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공공기관 사업확대를 위해 조달청에 시스템에어컨 서비스에 대한 조달등록을 끝낸 상태다. 김 사장은 서비스 조달등록을 해 놓으면 언젠가는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EA 직원은 아웃소싱을 포함해 150여명이다. 비록 크지 않은 규모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게 김 사장의 지론이다.
김 사장은 “에어컨은 오래 사용하기 위해 관리를 철저히 해야하지만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에도 부응하기 위해 AS는 필수”라며 “국내 에어컨 시장이 매년 20%씩 성장하는 만큼 설치 및 서비스 시장도 큰 성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