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우리 증시에서 매도 공세를 지속하면서 외국인 주주가 상장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사례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가 2008년 상반기 외국인의 상장사 지분 5% 이상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6월말 기준 외국인들의 평가금액은 57조93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75조4973억원에 비해 23.3% 줄어든 것이다.
감소폭은 코스피지수(-11.8%)와 코스닥지수(-16.2%) 하락폭은 물론 외국인 전체 보유 평가금액 감소분(-15.8%)마저 크게 웃돌았다.
외국인들은 지난해 말 기준 총 325조5816억원어치를 투자했으나 올해 들어 주식을 적극적으로 내다팔아 6월 말에는 274조560억원으로 규모를 줄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대량 보유가 급감한 것은 지수 하락과 더불어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사상 최장인 33거래일 연속으로 9조원에 가까운 누적 순매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대량보유 주식수를 살펴보면 37억3700만주로 지난해 말 대비 4.1%(1억6100만주)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외국인의 순매도가 고가 우량주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보유주식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컸는데, 이는 대형주인 LG텔레콤의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하나로텔레콤의 외국인 지분 내국인 양도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보유 목적별로는 경영참가가 26조6633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5조754억원에 비해 16.0% 감소했고 단순투자는 31조2706억원으로 같은 기간 28.5%나 줄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