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압변압기 시장 `3파전`

 LS산전이 내년 말 154KV 이상 초고압변압기 시장에 뛰어든다. 아성인 저압 전력기기를 넘어 국내 기업으론 현대중공업, 효성이 양분 중인 초고압 분야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LS산전(대표 구자균)은 28일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부산화전지구 신공장에서 154KV∼550KV 이상의 초고압변압기를 생산, 2010년부터 본격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362KV까지 출시한 가스절연개폐장치(GIS)도 550KV 제품까지 개발, 공급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최고 전압 제품인 765KV용 제품 생산도 검토 중이다.

LS산전은 지난해 말 부산시와 부산 화전산업단지에 초고압 전력설비와 스테인리스강관을 생산하는 10만8000㎡(약 3만3000평)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10월까지 부지 성토작업을 완료하고 공장 건립에 들어가 2009년 말∼2010년 초에 본격적으로 초고압 전력기기와 스테인리스 강관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은 초고압으로 이동중인 전 세계 전력인프라 교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국내 초고압 변압기 시장은 지난 1980년대 정부가 추진한 산업합리화 정책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효성이 양분했다. 내수는 포화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서 초고압 설비 교체 수요가 급증했다.

최종웅 LS산전 최고기술책임자(CTO·부사장)는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노후화에 따라 앞으로 미국, 유럽, 한국,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초고압으로 전력 인프라 교체가 일어날 것”이라며 “저압 분야도 진입장벽이 매우 높아 경쟁사가 들어오지 못해 저압 분야에서 갖춘 기술력을 기반으로 초고압 분야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S산전은 지난 2분기에 전 분기보다 매출은 17% 증가한 3603억원, 영업이익은 16% 증가한 363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32억원을 기록, 전 분기에 비해 12% 늘어났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13% 늘어났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와 20% 감소했다. 한재훈 LS산전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은 “지난해까지 12월 말에 일괄 반영하던 경영 성과급 일부를 6월 회계에 선반영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약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최순욱기자 choi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