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성 폴리머를 이용한 차세대 태양전지로 스포츠의류·배낭 등 레저 용품과 농가 비닐하우스 등에 장착해 쓸 수 있는 유기성 태양전지의 개발을 정부가 지원한다. 실리콘 태양전지의 핵심 원소재인 폴리실리콘 자급률을 높이고, 수출산업화할 수 있도록 관련 제조장비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지식경제부는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전략기술 및 상용기술 개발에 올해만 1944억원을 투입한다고 28일 밝혔다. 계획에 따라 △전략기술 개발 △핵심기술 개발 △원천기술 개발 △실증연구 △국제협력 △정책기획연구 등 6개 분야로 나눠 다음달 말까지 세부 과제를 공모한다.
정부는 유기성 태양전지 개발 외에도 부유식 해상풍력시스템, 비식용 홍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에탄올 개발 등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을 확보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른바 ‘떠 있는’ 해상 풍력 시스템을 만들어 영해 내 심해에서도 풍력발전이 가능하도록 하고, 전 세계적인 식량가격 폭등에 따라 경제성이 떨어지는 식용작물의 대체재로서 홍조류에서 바이오에탄올을 뽑아내는 신기술을 선점하기로 했다.
풍력·조력시스템은 발전 효율을 높이는 혁신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3㎧의 저풍속에도 구동 가능한 풍력발전시스템을 만들어 국내 보급을 활성화하고, 저수설비, 하천, 양식장 등 그동안 활용하지 못했던 소형 수력자원을 발전원으로 쓸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고분자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의 국산화를 통해 성능 및 출력을 높이고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다음달 29일까지 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을 통해 사업계획서를 받아 9월 최종 지원 과제를 선정할 예정이다. 내일 1일 오후 2시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사업안내 설명회도 연다.
정창현 지경부 신재생에너지 과장은 “연간 1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중대형 전략기술 분야는 조기 상용화를 위해 수요·공급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사업 계획을 제출하면 우대할 방침”이라며 “단기간 상용화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주관 과제는 민간투자를 유치한 과제만으로 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