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1년반만에 가진 기업설명회 자리에서 “그동안 열심히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말 외에는 할말이 없어 나서지 못했다”면서 “발전적으로 추진해 온 일들이 최근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기 때문에 오랜만에 직접 나서게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규 에너지 사업으로 꼽은 태양광 사업이 삼성전자와 중복되는 것은 아닌가.
▲삼성전자의 태양광 사업은 반도체총괄에서 실리콘 결정질을, LCD총괄에서 박막형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이들 두 가지 기술은 삼성SDI가 할 수 없고 해도 경쟁력이 없다. 우리는 셀이나 연료 감응형 태양광 사업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특히, 연료 감응형 태양광 기술은 원가가 낮은 구조여서 우리에게 적합하다.
-해외 CRT 사업장에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있나.
▲현재 해외 CRT 사업은 중국 텐진에 한 곳, 브라질과 멕시코에 각각 한 곳씩이 있다. 하지만 이들 생산 법인은 이제 감가상각이 끝났다. 재투자도 앞으로 없을 것이다. 슬림형 CRT 라인은 늘리는 대신 기존 브라운관 라인은 계속 줄이고 있다. 물론 해외 사업장에서도 당연히 인력감축을 시행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해외 신흥시장에서는 CRT 수요가 있기 때문에 향후 시장 추이를 봐가며 라인을 줄일 것이다. 일단 돈을 벌 수 있는 만큼 충분히 가동한뒤 결정할 문제다.
-삼성SDI가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하면 사명 변경은 검토하지 않나.
▲ 아직은 이름을 바꿀 생각이 없다. 하지만 괜찮은 명칭이 있다면 얼마든지 추천해 달라.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