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개발업계의 활동이 여름보다 더 뜨겁다.
국내 IT경기가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SW 개발기업들이 먹거리 창출을 위해 조합을 결성하고, 벤처타워를 건립하는가 하면 글로벌 인력 양성, 해외프로젝트 수주 등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SW개발업협동조합과 IT여성기업인협회 대구경북지회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곳에 참여하고 있는 SW기업들은 스스로 모임을 결성, 지자체와 지원기관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 도움을 요청하고, 자금을 십시일반으로 거둬 다양한 사업을 펼쳐 관련업계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조합 결성과 벤처타워 건립=우선 대구 SW기업들이 중심이 돼 전국 38개 SW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국SW개발업협동조합(이하 SW조합)이 지난달 초 전국 조합으로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대구에 본부를 둔 전국 조합은 안경광학조합을 포함해 2개뿐이다.
지역조합으로 출범할 수도 있지만 SW기업들이 전국조합 인가를 받은 것은 정부 공공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뿔뿔이 흩어져 있던 SW기업들이 전국조합의 구성원이 됨으로써 공공사업 참여는 물론이고 정부 SW정책에 한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SW조합은 먼저 SW기업들의 사무실 임대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구 북구에 SW벤처타워를 건립할 계획이다. 총 200억원이 투입될 SW벤처타워 건립은 기업들이 5억∼10억원씩 투자하고, 지자체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아 오는 10월에 착공, 2010년 3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15층 규모로 건립예정인 SW벤처타워에는 이미 10여개 기업으로부터 투자확약을 받았고 건물 절반가량이 분양된 상태다.
박병훈 SW조합 이사는 “SW벤처타워를 SW기업에 분양함으로써 자산가치를 높여주고, 집적화를 통해 다양한 연계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SW조합은 또 최근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RFID/USN사업에도 지자체를 통해 제안서를 제출, 2개사업 모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자체 RFID 적용모델 사업에서 대구시의 u농축수산물 이력 관리와 경북도의 농작물 및 과일 이력 관리 시스템이 선정돼 조만간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인력 양성과 해외사업 수주 기대=IT여성기업인협회 대구경북지회는 이달 초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에서 가나가와현 정보서비스산업협회와 한일모바일 IT포럼을 개최, 한국의 IT인재를 일본에 취업시키는 MOU를 교환했다. 다음달부터 교육에 들어가 올 연말 30명을 취업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100명의 IT인력을 일본 기업에 정규직으로 취업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대구경북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화 인트모아 대표는 오는 11월 일본에 현지법인을 설립, 한일 공동 식품(농수축산물)이력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하기로 했다.
농산물 이력 관리시스템 분야의 노하우가 있는 인트모아가 일본의 식품인력관리시스템개발에 참여할 경우 한국과 일본 정부의 공동 국책사업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에는 유럽연합(EU)처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가의 식품 이력 관리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대규모 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인트모아가 입주하게 될 가와사키 신산업창조센터(KBIC)의 무라카미 게이치 센터장은 “협회 기업들이 일본에 진출한다면 일본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산학협력 국책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KBIC는 물론이고 바로 옆 건물인 게이오대학 신가와사키타운 캠퍼스(K2)에서는 전기자동차와 광섬유 분야 등 일본의 다양한 국책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국내 기업이 이곳에 입주하게 되면 일본 국책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