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 시절까지 영어 성적이 나쁘지 않았고 시험문제에 나오는 독해도 쉽게 해석할 수 있었다. 문제는 대학에 입학하고 긴 영어문장을 만나면서부터 생겼다. 문장의 의미를 파악할 수가 없었고 한 문장이 석 줄을 넘어가면 문장해석을 포기하는 일이 잦았다. 점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졌다.
그러던 중 정철어학원의 ‘영어성공 프로젝트 비포 & 애프터’ 도전이라는 과제를 알게 됐다. 수천명의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내가 향상되는 모습도 지켜보게 됐다. 책임감도 생겼고 자극도 됐다. 그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고, 나 스스로에게는 영어성공이라는 선물을 안겨주고 싶었다. 스피킹엔진 강좌를 통해 처음에는 간단한 기본문장에 살을 붙여나가는 연습으로 시작했다. 살을 붙이는 요령을 알게 되니, 점점 영어에 재미가 붙었다. 혼자서 입으로 웅얼대던 습관을 버리고, 배운 것은 되도록 크게 소리 내어 연습도 했다. 주변 사람에게 영어로 말을 거는 적극성도 보였다. “How have you been?” 한마디를 입 밖으로 내보내기 힘들어 하루 5명 이상을 붙잡고 크게 말한 적도 있다.
혼자 공부하다가 입으로 읽기가 지겨워지면 배운 것을 바탕으로 4∼5줄짜리 스크립트도 만들었다. 공책 한 면에 한글 대본을 써놓고 혼자 연습하거나 스터디 멤버와 같이 연습했다. 이 밖에 영어로 말하는 것을 녹음해서 듣는 방법도 애용했다. 그동안 부정확한 발음, 강세가 많았지만 녹음기로 들어보면서 연습하니 학습시간도 늘어나고 발음교정의 효과도 있었다. 나의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영어를 고민하는 많은 정철어학원 수강생들의 응원 게시글은 지치고 힘들 때마다 자신감을 북돋는 청량제가 돼 주었다.
이렇게 한 달 두 달, 영어가 점점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철어학원의 6개월의 영어성공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이제는 영어로 일상대화뿐만 아니라 논리적 토론에 대한 자신감까지도 생겼다. 올 초까지만 해도 꿈이라 여겼던 원어민 선생님과의 대화도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외국에서 어학연수 간 것과 동일한 효과를 6개월 만에 이뤄낸 것이다.
전경원기자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