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국가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선도기관으로서 e러닝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초석을 마련하겠습니다.”
지난달 말 취임한 곽덕훈 신임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59)의 일성이다. 글로벌화가 대세인 현 시점에 국가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교육이 기본이며, 교육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제화’가 필수라는 평소 소신을 담은 말이다.
곽 원장은 1980년대 초반 방송통신대학교 교수로 부임한 이후 사이버강의의 기초부터 닦은, 자타가 공인하는 e러닝 전문가. e러닝 세계화 및 표준화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왔다. 특히 e러닝 관련 각종 국제회의를 위해 지구 곳곳을 발로 뛰며 우리나라의 앞선 기술과 서비스를 알렸다.
곽 원장이 앞으로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점을 둘 분야는 크게 교육정보화의 국제화, 교육 상품의 사업화, 그리고 KERIS 및 직원들의 전문화 3가지다. 곽 원장은 “이제는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교육 정보화 관련 기술을 상품화해서 해외에 수출해야 합니다. 과거 수출이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 컨설팅을 상품화해서 국제화된 제품으로 만들어 해외에 팔아야죠”라며 해외 시장 공략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특히 KERIS가 가지고 있는 ‘나이스’ ‘사이버 가정학습’ ‘에듀넷’ 등 교육 서비스를 상품화해 갖고 나간다는 생각이다. 즉 교육도 수출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곽 원장은 앞으로 그간 KERIS가 진행해온 개발도상국 대상 유·무상 원조 사업과 교육정보화를 연계해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곽 원장은 “KERIS가 수년동안 우즈베키스탄, 모로코, 카자흐스탄 등 해외 국가들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 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가 쌓은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작업은 KERIS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해외 진출을 꿈꾸는 많은 e러닝 업체들과 함께 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외부 활동뿐 아니라 곽 원장은 직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조직의 현황을 파악하고 활력을 불어넣으려 애쓴다. 이를 위해 거의 매일 각 팀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 간단한 소원수리에서부터 조직의 문제점까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KERIS 직원들은 이런 곽 원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실용적인 정책과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갖게 한다고 한다.
곽덕훈 원장은 서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환교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교육부 원격대학(사이버대학) 설치심사위원장, 정책자문위원, 대학 이러닝 지원센터 평가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e러닝 발전과 고등교육 정보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전경원기자 kwjun@ 사진=윤성혁기자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