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SW 기업들이 상반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룬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매출은 증가해도 기업·공공기관의 예산 절감에 따른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아 하반기 수익성 개선이 큰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기업·공공기관의 예산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는 하반기에는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안철수연구소·한글과컴퓨터·알티베이스 등 국내 주요 SW 기업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많게는 75%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맥스소프트는 상반기 금융·통신·공공 분야에서 골고루 매출이 증가한 데 따라 작년 대비 75% 증가한 4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분야별로 골고루 매출이 증가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 매출이 크게 몰리는 SW산업 특성을 감안, 올해 초에 수립했던 매출 1600억원의 경영 목표는 그대로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상반기 매출액을 작년 동기 대비 24.9% 성장한 31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5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보안관제 사업의 수익성이 낮은데다가 개인 안티바이러스 시장이 무료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글과컴퓨터는 상반기 작년 대비 30% 증가한 2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된 라이선스 정책으로 매출이 증가한데다가 오피스 분야도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 중심으로 빅딜을 수주, 단번에 수억원어치를 납품하는 등 건당 매출 규모가 증가한 것도 상반기 매출 호조의 요인이다.
국내 DBMS 1위 기업인 알티베이스도 지난 상반기 금융·통신·공공·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 45개업체에 자사 DBMS를 공급, 작년 동기 대비 약 50% 성장한 60억여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기완 알티베이스 사장은 “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기업들의 투자 축소 및 보류, 정권 교체에 따른 공공 분야 프로젝트 지연 등 외부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알티베이스에 대한 고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상반기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올해 목표로 삼은 150억원 매출 및 10% 점유율(신규 라이선스 기준) 확보는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비소프트도 지난 상반기 70여개 신규 고객 확보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투비소프트는 하반기에 차세대 RIA 제품인 엑스플랫폼이 본격적으로 출시된만큼 올해 목표인 1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콘텐츠관리 분야 1위 기업인 아이온커뮤니케이션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에 핸디소프트는 상반기 매출 감소와 적자 지속으로 최근 대규모 구조개편을 추진중이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수익성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과 공공기관이 예산을 줄이다보니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며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하반기 한 차례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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