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무역의 실크로드 열렸다

전자무역의 실크로드 열렸다

 전자무역의 실크로드가 열렸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웹(XML) 기반의 전자무역 통합서비스인 ‘u트레이드허브’를 개통, 기업들이 추가적인 투자 없이 인터넷에서 물류·결제 등 대부분의 무역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 전자무역 표준을 선점하고, 유럽·아시아 등 국가로 시스템을 수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지식경제부는 29일 관세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u트레이드허브 그랜드 오픈식’을 열고, 전 세계를 향한 우리나라 전자무역 고속도로의 개통을 공식 선포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민간과 정부가 지난 20년간 쏟아부은 무역시스템 혁신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며 “단순한 비용절감을 넘어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생산성을 강화하는 강력한 매개체로 활용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u트레이드허브가 전 세계 첫 상용 모델인만큼, 전자무역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각국 정부에 고부가가치 IT 수출품으로 자리 매김할 수 있다고 보고 전 세계 수출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뉴스의 눈

 우리나라 전자무역시스템은 무역 전 과정의 생산성 제고로 지난 2006년에만 2조6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전자무역서비스를 활용하면서 관련 인건비, 서류처리 비용 절감 등으로 연간 300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도 통관부서 인력이 89명에서 43명으로 줄었고 무역처리 기간 및 단계도 4분의 1가량으로 주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u트레이드허브’ 개통은 이러한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수도권에 편중한 전자무역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젊은 무역인과 소규모 수출업체도 전자무역에 손쉽게 접근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전자신용장(e L/C) 유통서비스를 상용화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로부터 최고의 전자무역서비스 국가로 평가받았다. 이번에 수출환어음매입 온라인서비스(e네고)와 전자선하증권(e B/L) 소유권 및 유통권리서비스까지 무역 관련 업무 공정을 일관 지원한다.

 기존 EDI 방식을 활용했던 인프라도 XML 방식으로 바꿈으로써 수출 기업 수요자 측면에선 인터넷만 있으면 추가적인 비용 없이 전과정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도 확장성 측면의 큰 진전으로 평가된다.

 지경부는 앞으로 유비쿼터스 개념을 더 적용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무역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유비쿼터스센스네트워크(USN), 전자태그(RFID), 와이브로 등과 같은 IT와의 접목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재훈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자체 전산시스템을 갖춘 대기업은 물론이고 그럴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을 위해 기업 전산환경 맞출 솔루션을 보급할 예정”이라며 “국토해양부, 관세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가 전자무역-물류 통합정보망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