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까지 주식비중과 대체투자 확대, 신규투자대상 발굴, 해외투자 확대 등을 통해 현 6.1%인 국민연금 운용 수익률을 2%포인트 늘리겠다.”
박해춘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29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연금공단 내 기금운용본부를 개편, 설립되는 자산운용 전문기관인 기금운용공사가 설립되기까지는 1년에서 1년 6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기간 안에 채권 비중 축소, 주식 및 대체투자 확대, 신규투자 대상과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수익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지금 상태로는 2060년이면 국민연금이 고갈되고 만다”며 “기금 운용수익률을 1%포인트 높이면 기금소진연도를 9년 연장할 수 있고, 보험료율을 2%포인트 인하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재편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의 투자 중 80%를 차지하고 있는 채권 비중을 2012년 말까지 50% 수준으로 축소하고, 17.5% 수준인 주식 비중을 40%까지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서는 ‘리스크관리 시스템’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채권 중심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주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바람직한 모델로 ‘캘퍼스(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기금)’의 관리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은 120개 자산운용사에 자산 50%를 위탁해 운용하고 있다”며 “캘퍼스 위탁관리 시스템을 벤치마킹해 위탁 운용사 수익률을 1.5% 끌어올리고, 내부 역량을 강화해 0.5%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퍼스 모델을 연구하기 위해 박 이사장은 올 9월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 이사장은 올 하반기가 장기투자하는 국민연금에게는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부터 시작된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올해 말까지 진행되고 내년에는 실물로 전이될 것으로 본다”며 “과거 한국의 외환위기가 외국투자자들에게 많은 수익을 안겨줬듯이 글로벌 경제 위기가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