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장비 `재활용 서비스` 인기

IT장비 `재활용 서비스` 인기

 IBM은 지난 3년간 전 세계적으로 서버·PC 등의 IT장비를 수거해 5만3000여톤에 이르는 자재를 재활용했다. 이를 통해 재활용된 강철만 프랑스 에펠탑 건설에 사용된 분량의 세 배에 달한다. IBM은 지금도 매주 약 4만여대의 IT기기를 수거한 후 친환경 프로그램에 따라 99%를 재활용하고 1%만을 매립한다.

 서버·PC·스토리지 등 각종 IT장비를 재활용하여 폐기비용을 절감하고, 더 나아가서는 기업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삭제할 수 있는 친환경 IT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과거에는 그저 신규 장비를 공급하는 IT벤더에 골칫거리를 넘기듯 떠맡기거나, 폐기비용 부담 때문에 창고 한 편에 쌓아놓던 구형 IT장비를 전문적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

 ◇원스톱 서비스=IT기기의 교체주기가 점차 짧아지면서 아예 신규 제품을 구매할 때 2∼3년 뒤 폐기방법까지 계약을 맺는 ‘라이프 사이클’ 관점에서의 서비스가 정착되고 있다. 주로 다국적 IT기업의 파이낸싱사업부를 통해 ‘리스’ 형태로 제공되는 이 프로그램은 △신규 장비 도입 및 기존 장비 보상 △도입 이후 사용주기 관리 △폐기 대상 장비의 보상판매 등으로 진행된다.

 한국HP의 파이낸싱서비스 자회사 HPFS 전태식 이사는 “최근 친환경 및 보안 이슈가 제기되면서 대기업은 물론 법률사무소, 컨설팅업체 등으로부터 IT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자산처분 서비스=최초 구매시에 재활용 계획을 못 세웠다고 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 한국IBM은 이러한 기업을 위해 자산처분솔루션을 별도로 제공한다. 고객의 폐기 대상 IT장비 중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재판매를 통해 가격을 보상해주고, 이 과정에서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기존 장비의 데이터는 영구적으로 삭제한다.

 한국IBM IGF(IBM Global Financing)사업부의 고은미 차장은 “고객으로부터 수거한 모든 장비를 본사의 친환경 프로그램에 따라 완제품 또는 부품 형태로 재활용하고, 실제 폐기 물량을 최소화한다”고 말했다.

 ◇중고판매 서비스=고객들이 내놓은 폐기 대상 장비는 모두 다국적기업의 전세계 관리망을 통해 모아졌다가 재판매 절차를 밟는다. HP는 호주 소재 TVS(Technical Value Service)본부 등에서 중고 장비를 모은 후 성능점검 등을 거쳐 고객 요구가 발생하는 곳에 재판매한다. IBM 역시 세계 곳곳에 물류창고를 갖추고 수거한 장비에 대해 IBM 인증을 부여한 후 원하는 고객에게 판매한다.

 HPFS 전태식 이사는 “세계 각지에서 장비를 수거하는 만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다”며 “이를 처분하는 고객 입장에서도 일부 비용을 회수하는 동시에 친환경 운동에 기여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