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세슘원자시계보다 정확도를 10배 이상 개선한 ‘대한민국 표준시계’가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원장 정광화) 길이시간센터 시간주파수연구실은 자체기술만으로 실험실형 원자시계인 ‘KRISS-1(고유명)’을 개발하고, 정확도 평가까지 통과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KRISS는 수입한 4대의 수소메이저와 5대의 세슘원자시계를 이용, 대한민국 표준시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이 시계는 주변 환경의 영향에 따른 보정을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표준시계는 자기장, 전기장, 빛, 온도, 중력 등의 영향까지 모두 체크해 지속적으로 보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 시계가 기존의 세슘원자시계보다 10배 이상 정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차 주파수 표준기에 의해 보정이 가능한 실험실형 원자시계는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일부 선진국에서만 보유하고 있다.
연구진은 향후 인공위성에 탑재할 위성탑재형 원자시계, 기존과 다른 레이저형 소형 원자시계, 칩 크기의 초소형 원자시계 개발에도 이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권용택 길이시간센터 박사는 “정보통신, 방송, 첨단산업에서 사용하는 주파수 기준기들의 정확도 평가에 이 시계를 활용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자체적으로 시간원기라 할 수 있는 시간(초)의 정의를 실현하는 1차 주파수표준기를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표준연은 향후 광시계 개발을 위해 고려대 물리학과와 원자분자광학 DRC(Degree and Research Center)의 설치를 추진 중이다.
대전=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