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전근철 국민연금공단 CIO

[이사람]전근철 국민연금공단 CIO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20년 사상 처음으로 민간 출신 이사장(박해춘)을 배출한 가운데 이를 계기로 공단 조직의 혁신 움직임에 가속이 붙기 시작했다.

 혁신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으로부터 시작됐다. 최근 구축에 들어간 차세대시스템은 내년 상반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전근철 국민연금공단 정보기술담당중역(CIO·51)가 있다. CIO는 IT 조직의 수장이다. IT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전략으로 떠오르면서 그의 위치 또한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CIO의 격상은 그만큼 어려운 업무를 해내야 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그는 “국민이 공단을 방문하지 않고도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기다리는게 아니라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미 오래전에 CIO의 역할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듯 했다. 분산된 시스템을 통합하는데 따르는 많은 인프라 투자의 불가피성 등을 고려해 IT 거버넌스 체계 구축에 최상의 목표를 뒀다.

 “CIO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경우 각 부처마다 각기 다른 분산형 시스템이 도입되어 중요한 데이터는 흩어지게 됩니다. 다시 통합을 해야 하는 이중의 노력이 듭니다.”

 공단은 현재 기금운용 독립을 추진하고 노후 컨설팅, 급증하는 연금수급자 관리 등 서비스 중심 조직으로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공단은 고객분석(CRM)을 기반으로 국민 참여를 제고하고, 업무를 실시간으로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일원화에 많은 것을 투자할 방침이다.

 “모두 327억원, 150여명의 인력을 투입한 차세대정보시스템이 내년 상반기 완료됩니다. 이 정도면 대단한 규모죠. 정보자원 활용을 제고하고 지역본부별 전산장비 성능저하 해소 및 정보인프라의 최적화·표준화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그는 경영혁신단 출신이다. 정보시스템실 수장으로 오기 전 이미 공단 시스템의 큰 그림을 구상하고 추진했다. 아키텍처 하나에 연연해 하는 타 공단과는 달리 큰 숲을 본 것이다.

 그는 “이제는 공단이 국민을 찾아가는 선진국형 서비스 체계를 갖추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그 기초를 다지고 체계화하는게 CIO의 역할인 것 같다”고 말해 첨단 연금 서비스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시사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