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재테크 시대](48) 국내 미술계 독도열풍 점화

[미술품, 재테크 시대](48) 국내 미술계 독도열풍 점화

 *신동권 2008년작 ‘일출 - 신,망,애(日出 - 信,望,愛)-독도’

국내 미술계에 ‘독도’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일본이 독도 영유권 문제를 다시 제기해 한국과 외교 마찰을 빚자 독도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이다. 독도와 관련해 많은 작품을 그려온 이종상(70) 화백의 작품들은 다시 조명받고 있고, 신동권(60) 화백도 ‘일출-신망애(日出-信望愛)’ 연작 시리즈에 독도의 모습을 그려 넣기도 했다. 특히 이종상 화백은 자신의 독도 그림을 이달 29∼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대규모 아트페어인 ‘아시아 톱 갤러리 호텔 아트페어’ 때 전시하려 했지만 일본 우익단체들의 반발로 무산되는 일을 겪기도 했다.

한국 작가들에게 독도는 좋은 작품 소재다. 한·일간 정치적 이슈가 얽혀 있어 정서적으로 한국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인이 많다. 뿐만 아니라 독도라는 섬 자체가 가진 한국적 이미지, 아름다움 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들이다. 이 때문에 많은 한국 작가들은 독도에 매료돼 독창적 작품들을 창조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예술을 순수한 그 자체로 볼 것인가 아니면 사회의식을 담아내는 중요한 도구로 볼 것인가 논란은 항상 있어 왔다.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 결론 내릴 수는 없는 문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위대한 예술가들은 항상 사회적으로 중요하고 큰 이슈들을 가까이했다는 사실이다. 예술적 감흥을 고취시키는데 이런 이슈들보다 좋은 소재는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이슈를 담은 작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한다. 예술은 그 시대를 담아내는 그릇이고, 그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미술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많은 작가들이 사회문제 의식을 작품에 녹여 냈다. 인종차별, 남녀평등, 빈곤, 전쟁 등은 항상 좋은 예술적 소재다. 특히 피카소는 제2차 세계대전은 물론 한국전쟁까지 소재로 많은 그림을 그려 큰 호응을 얻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