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의견입니다(Wine is opinions).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의견이 제각각이듯이 와인 역시 사람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죠.”
콘바스 한국테라데이타 사장은 비즈니스에서 의견이 일치했을 때의 기쁨을 와인에 비유했다.
아무리 유명한 브랜드 와인이라도 개인의 취향과 상황에 맞지 않다면 소용이 없다. 그는 최상의 선택을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얻는다.
“와인 전문가인 소믈리에의 역할이 중요해요. 물론 훌륭한 소믈리에는 손님을 가르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풍부한 지식과 전문성, 경험을 토대로 손님을 만족시키죠.” 그는 테라웨어하우스는 훌륭한 소믈리에와 같이 고객의 비즈니스 상황을 경청하고 반영해 최적의 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콘바스 사장은 스스로를 글로벌 시티즌이라 부른다. 그리스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와 유럽, 호주 등 전 세계를 누비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래서인지 만국 공통어처럼 어디에서나 통하는 와인은 그에게 너무나 좋은 친구다.
콘바스 사장은 호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헌터밸리라는 유명한 와인 산지 부근이었다. 그곳엔 훌륭한 부티크 와이너리가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부티크 와인이란 소량 생산되는 고품질 와인이다. 한 병 한 병에 생산자의 정열과 정성이 듬뿍 담겨 와인의 깊이가 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호주 헌터밸리의 부티크 와인을 구하는 게 쉽지 않아 뉴질랜드산 ‘클라우드 베이 피노누아(Cloudy Bay Pinot Noir) 2005’를 추천했다.
“피노누와는 가장 재배하기 까다로운 적포도 품종의 하나로 잘 익은 체리와 자두 등 달콤한 여름 과일의 향이 느껴지죠. 그을린 오크향기가 어렴풋하게 어우러진 복합적인 아로마를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와인이에요.”
그는 특히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도 이 와인을 추천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호주나 뉴질랜드 등 신대륙 와인의 합리성을 높이 샀다. 이날 마신 클라우드 베이는 코르크 마개를 따는 수고 없이 간편하게 뚜껑을 돌려 따기만 하면 마실 수 있는 와인이었다.
“기존 코르크 마개 대신 트위스트 뚜껑을 사용하면 와인의 변질을 막을 수 있어요. 와인의 가격도 낮아져요. 물론 초보자들도 쉽게 개봉해 마실 수 있고 보관도 쉽죠.”
그는 신대륙에선 IT기업들처럼 저렴한 가격에 좋은 와인을 만들려는 다양한 기술들이 시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콘바스 사장은 “비즈니스와 인생도 잘 숙성된 와인처럼 자연스럽게 무르익게 될 것”이라며 더운 여름을 향기로운 피노누아로 달랬다.
김인순기자 in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