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월드] 온게임넷 스파키즈 `파죽지세`

[e스포츠월드] 온게임넷 스파키즈 `파죽지세`

 온게임넷 스파키즈가 7시즌, 1269일 만에 프로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온게임넷은 전력상 우위로 평가받던 STX 소울과 SK텔레콤 T1을 연파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규시즌 3위 온게임넷은 지난 7월 27일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 플레이오프에서 2위 SK텔레콤을 4 대 3으로 격파했다. 이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온게임넷의 기세가 정말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의 기세라면 오는 8월 9일 부산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충분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도 있을 듯하다.

 온게임넷의 기세는 정규시즌 후반에 시작됐다. 단 한 경기라도 패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6연승을 거뒀다. 특히 온게임넷이 기록한 13세트 연승은 최다 세트 연승 타이기록이다. 기적에 가까운 연승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셈이다.

 멘탈 스포츠인 e스포츠에서 ‘기세’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력상 다소 열세에 놓여있다고 하더라도 기세를 탄 선수들은 누구든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진다. 그 결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일이 많았다.

 대표적인 예가 2006 시즌 MBC게임 히어로다. MBC게임 히어로는 2006 후기리그에서 후반 무서운 몰아치기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우승을 차지했다. 2006 통합 챔피언의 주인공도 MBC게임 히어로였다. 온게임넷의 지금 기세는 2006 시즌 MBC게임과 비슷하다.

 이제 온게임넷은 정규시즌 1위로 결승에 직행한 삼성전자 칸과의 마지막 승부를 남겨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7 전기리그 결승전, 광안리 특설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저력의 강호다. 수만명의 관중이 모이는 광안리 무대 경험이 없는 온게임넷으로서는 매우 까다로운 상대다.

 온게임넷은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지 않은 기세라는 무기를 갖고 있다. 과연 온게임넷이 지금까지 보여준 상승세를 이어가 광안리 결승전 무대에서 ‘기세 제대로 탄 팀’의 무서움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포모스 김경현 기자 jupiter@fomos.co.kr